"내년 성장률 3.9%…고용 45만명 늘 듯"

입력 2013-12-27 10:07:42

정부 내년 경제전망 발표…소비자 물가 상승률 2.3%

정부가 27일 발표한 내년 경제전망은 비교적 낙관적인 시각과 정책 의지를 담고 있다. 경기 흐름을 좌우할만한 대내외 변수들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책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면 경제지표들이 더욱 좋은 흐름을 이어가리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내년 경제 성장률 3.9%

정부가 예측한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9%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상한 내년 세계경제성장률(3.6%)보다 0.3%포인트 높다.

민간소비는 올해(1.9%)보다 대폭 개선돼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3년 연속 물가가 1~2%대의 안정세를 보이고 가계 흑자율도 증가세를 보여 실질 구매력이 높아졌다는 것이 판단 이유다. 주택가격이 10월 0.3%, 11월 0.2%로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자산여건이 개선된 점도 고려됐다.

설비투자는 세계 경기 회복과 소비개선으로 세계적인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투자는 6.2% 늘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금융공사 집계에 따르면 기업의 설비투자는 올해 131조1천억원에서 내년 136조2천억원으로 3.9% 불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자금을 13조원 확대하고 수출금융을 10조2천억원 늘려 투자 여력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건설투자는 주택수주 감소, 입주물량 확대, 공공'민간부문의 주택공급여건 악화 등으로 올해(7%)보다 줄어든 2.0% 증가가 예상됐다.

◆고용 45만명 늘고 소비자 물가 '안정'

내년 취업자는 올해보다 7만명 늘어난 45만명으로 예상됐다. 내수회복과 사회서비스 수요증대 등이 일자리 확대를 유인할 요인이다. 박근혜 정부가 고용률 70%를 달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근로시간 단축 등도 고용여건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용 효과가 큰 제조업, 건설업 등은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것이 정부 예상이다.

소비자 물가는 내년에도 안정될 것으로 예측됐다. 상승률 전망치는 2.3%다. 경기 회복세, 인플레 기대심리 상승 등 수요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박이 있지만 국제유가 및 곡물 가격 안정, 환율 안정 등으로 공급의 하방압력도 지속한다는 전제 아래서다.

◆수출 6.4% 증가

수출 증가율은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 속에 힘입어 올해(2.5%)보다 배 이상 높아진 6.4%를 기록할 전망이다. IMF는 내년 세계교역 증가율이 올해 2.9%에서 4.9%로, 선진국 수입증가율이 1.3%에서 3.7%로 높아진다고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EU, 중국 등으로의 수출이 늘지만 대일 수출과 신흥국 수출은 둔화 가능성이 있다. 품목별로는 IT, 자동차 등이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그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수입도 증가세로 전환이 예상됐다. 전망치는 9%로 올해(-0.3%) 수준을 크게 상회한다.

경상수지 흑자 폭은 490억달러로 예상됐다. 올해 전망치 700억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흑자규모가 크다. 흑자는 상품수지에서 450억달러(올해 590억달러), 상품 외 수지에서 40억달러(11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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