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 내달 26일까지… 7번째 '유리상자-아트스타'
봉산문화회관은 '2013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공모전 선정작가 7번째 작가전으로 회화를 전공한 이소진의 설치작품'어느… 파쿤의 성(星)'전을 2014년 1월 26일까지 연다. '파쿤의 성'은 화려한 색상의 '실'을 이용해 유'무형의 다양한 '무엇인가'를 결속시켜 만들어낸 작가의 '별'이며, 유년시절의 어떤 특정한 시점과 동심을 기억하게 하는 매개다.
따뜻하고 순수함이 충만했던 '소중한 찰나'를 영원하게 하려는 '작은 소망'들을 '별'로 묶어 투명한 유리상자에 보존하려는 행위는 작가 자신과 우리, 세계에 작용하는 오래된 '환상'의 그물망을 '나' 자신의 소망 도구로 탐구하려는 작가의 예술적 제안이기도 하다.
작가가 말하는 '파쿤'은 만화영화에 나오는 봉제인형의 이름이지만 그 속에 '이상한 나라'에서 온 정령이 깃들어, 말을 할 줄 알고 시간을 정지시키는 능력을 갖췄으며 마술봉으로 바닥을 쳐서 이상한 나라로 가는 통로를 만든다. 작가는 파쿤 인형을 매개로 어린 시절의 동심과 환상, 몇 가지 다른 동화를 결속하고, '실'을 이용해 다양한 오브제들을 물리적으로 결속하여 '파쿤의 성(星)'을 구축한다. 결과적으로 '파쿤의 성'은 작가가 관객들에게 제시하는 환상으로 통하는 연결고리인 동시에, '어느… 파쿤의 성(星)'으로 나아가려는 어른들의 기도행위이기도 하다.
전시는 사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상자 안에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을 담아내려는 작가의 내부적 요청에서 시작된다. 지금, 이곳 유리상자 안에는 알 수 없는 형태들과 여러 갈래의 촉수가 결합한 흰빛 생물체가 있다. 미지의 바깥 어딘가를 향하여 바닥으로부터 거슬러 오르려는 흰색 해파리, 혹은 뒤집혀 부유하는 흰 꽃과 씨앗, 붉은 꽃잎을 닮은 이 생물체는 작가의 머릿속에서 환상과 상상기억의 자동 기술로 그려놓은 유기체적 회화다.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정종구 씨는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드로잉은 미래에 대한 기이함과 불확실성에 관한 예민한 감성이며, 현실의 결여와 한계에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따뜻하고 순수한 '순간'의 회복이고, 그 찰나의 시간을 정지시키고 현실세계 위에 영원히 재생하려는 보존행위"라고 설명한다.
또 1월 11일(토) 오후 2시에는 시민참여 프로그램 '파쿤의 성'이 펼쳐진다. 초등학생 단체(10명) 이상 참여 가능하며, 준비물은 가위와 색칠 도구다. 참여프로그램에서는 각자가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이나 그림, 글 등을 비밀 상자 안에 담아보게 된다. 참가비 무료. 053) 661-3517.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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