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문화 이미지만 가득"
외국인들은 경주에 대해 국제관광도시라는 이미지를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동국대 경주캠퍼스 호텔관광경영학부와 공동으로 9월 6일부터 3개월간 경주를 찾은 외국인 5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대부분이 경주의 대표 이미지로 불교 및 신라왕조 문화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이미지로 불교문화는 29.8%, 신라문화 29.7%, 자연경관 21.2%, 친절 11.9%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경주를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혹은 국제관광도시로 생각하는 외국인은 거의 없었다. 이는 현재 경주가 보유한 관광자원만으로는 외국인 유치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경주에서 주로 캠핑이나 트레킹, 치료 및 미용관광 등을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돼 향후 장기체류형 관광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에 대한 정보는 경주시나 경상북도 등 지자체가 운영하는 홈페이지보다는 한국관광공사의 홈페이지나 여행동호회, SNS 등에서 주로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 관광의 어려움으로는 교통혼잡과 대중교통 이용 불편이 가장 많이 지적됐다. 특히 단체관광객의 경우 특정 기념품 판매소나 음식점을 지정 운영하는 여행사의 행태를 불만스러워했다. 1인 여행자나 소수그룹 여행자들을 위한 경주특산품이나 쇼핑품목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국은행과 동국대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주 관광이 활성화되려면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 등 고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MICE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내년 12월에 화백컨벤션센터가 건립되면 MICE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을 재방문 및 체류형 관광으로 유도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도심과 관광명소를 잇는 교통접근성 개선과 쇼핑수요 충족, 경주시 기념품 개발, 언어소통 개선, 관광코스 개발 등이 해결책으로 제시됐다.
김진홍 한국은행 포항본부 차장은 "경주의 이미지를 국제회의도시이자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우선 외국인이 경주를 알기 위해 주로 찾는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단순 볼거리 관광보다는 지출 규모가 큰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도록 기반산업 구축과 MICE산업의 활성화를 도울 다양한 정책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이채수 기자 cslee@msnet.co.kr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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