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귀 열고 섬기겠다"…오광수 대구지검장

입력 2013-12-25 09:35:23

직원들과 하나로 뭉쳐 대구경북 발전에 보탬

"대구지검을 떠난 지 8개월여 만에 다시 왔는데 마치 고향에 온 것 같습니다. 지역의 범죄 척결은 물론 지역 발전을 위해 대구경북과 함께 하겠습니다."

오광수(53'사법연수원 18기) 신임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은 24일 "선비정신의 본향이자 민족문화의 산실, 우리나라 산업 발전을 선도한 근대화의 요람인 지역의 검사장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책임감도 무겁다"며 "이곳에 근무하는 동안 지역을 위해 헌신, 봉사하고, 지역에 필요한 검찰이 될 수 있도록 직원들과 혼연일체가 돼 열심히 일하겠다"고 취임 소감 및 포부를 밝혔다.

올 4월 대구지검 1차장검사로 근무하다 청주지검 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8개월여 만에 대구지검 검사장으로 돌아온 오 지검장은 "'대구 사람들은 보면 볼수록 점잖고 따뜻하며 속 정이 깊다는 것을 느꼈다'고 이임 인사 말씀을 드렸던 게 엊그제 같은데 다시 이곳으로 오게 돼 정말 반갑다"고 전했다.

오 지검장은 먼저 '청렴'과 '공정'에 역점을 두고 대구지검을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크고 작은 검찰 내부의 비리와 정치적 중립성 논란 등으로 검찰이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며 "스스로 냉철한 자기성찰을 바탕으로 청렴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투명하고 민주적인 업무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근본적인 혁신을 이뤄나가야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오 지검장은 "검찰은 사정기관인 만큼 더욱 깨끗하고 기본에 충실해야 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중립성을 지키며 공정하고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며 "'내 가족의 일을 처리한다'는 마음으로 사건 처리에 정성을 기울이고, 소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검찰을 향한 국민의 목소리와 쓴소리에 귀 기울이고, 질책도 잘 받들어 '섬기는 검찰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제는 검찰이라고 일방적으로 군림하고 지시하는 시대가 아니다. 섬기는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며 "지역 주민을 섬기는 검찰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 남원이 고향인 오 지검장은 전주고,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28회)에 합격, 검찰에 발을 들여놓은 뒤 대검찰청 중수 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장검사, 청주지검 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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