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용병 타자 기준은 '외야 수비되는 강타자'

입력 2013-12-23 09:37:33

7개구단 외국인타자 영입, 삼성·LG 마무리 작업 분주

삼성이 찾고 있는 외국인 타자의 유형은? 삼성 류중일 감독은 국내 무대서 뛴 선수 중 마르티네스(위)나 데이비스 같은 호타준족의 오른쪽 타선의 외야수 영입을 희망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삼성이 찾고 있는 외국인 타자의 유형은? 삼성 류중일 감독은 국내 무대서 뛴 선수 중 마르티네스(위)나 데이비스 같은 호타준족의 오른쪽 타선의 외야수 영입을 희망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내년시즌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굴 각 팀의 외국인 타자가 속속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22일 현재 내년시즌 1군서 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를 뺀 7개팀이 외국인 타자 영입을 마쳤다. 삼성도 외국인 타자 영입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주 내로 외국인 타자 영입을 완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물망에 올린 외국인 타자 중 선별작업을 끝냈고, 계약과 관련된 마무리 작업과 발표만 남기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어떤 유형의 선수가 사자 유니폼을 입게 될까.

삼성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 타자 유형을 사실상 일찌감치 못박았다. 그는 오래전부터 "외야 수비가 가능한 강타자를 원한다. 외야 수비가 되지 않으면 포지션이 중복될 수 있다"며 희망사항을 프런트에 전달했다. 입에 맞는 선수는 마르티네스나 데이비스 같은 유형의 선수. 삼성엔 국민타자 이승엽과 올 시즌 우승에 큰 힘을 보탠 채태인이 1루를 맡고 있어 내야수보다는 발이 빠르고 펀치력 있는 외야수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류 감독이 꼽은 마르티네스는 2001년 삼성에서 뛰었다. 삼성은 2000년 타율 0.327, 22홈런, 110타점, 12도루를 기록한 프랑코 대신 느림보 군단 이미지를 벗으려 발 빠른 마르티네스를 영입했다. 1번 타자 중견수로 기용된 마르티네스는 시즌 타율은 0.278에 머물렀지만 96타점 93득점으로 강타자가 즐비한 삼성의 테이블세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8개의 도루와 25개의 홈런으로 역대 삼성의 외국인 타자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린 마르티네스는 그해 5월 26일 대구 해태전서 역대 외국인 타자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기도 했다. 2001년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에 큰 힘을 보탰으나 시즌 뒤 구단 측과의 의견차로 재계약에 실패한 마르티네스는 LG로 팀을 옮겨 2002, 2003년을 뛰었다. 마르티네스는 국내서 뛴 3시즌 통산 57홈런 77도루 235타점 222득점 타율 0.277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또 한 선수인 데이비스는 국내무대를 밟은 역대 외국인 선수 중에서 '톱 클래스'에 속하는 선수. 삼성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1999년부터 2006년까지 한화에서만 7년을 뛰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중심에 포진됐던 선수다. 1999년 데뷔하자마자 타율 0.328에 30홈런 106타점 35도루로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한 데이비스는 외국인선수로는 드물게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자랑했던 데이비스는 통산 타율 0.313, 167홈런, 591타점, 108도루를 기록했고 이중 통산 타점은 역대 외국인타자 최다타점 기록이다.

삼성으로선 마르티네스나 데이비스 같은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오른쪽 타선의 외야수가 가세한다면 배영섭의 입대 공백 해결과 더불어 좌우 타선 균형 해소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각 팀의 외국인 타자(22일 현재)

넥센 비니 로티노(우타 외야수)

두산 호르헤 칸투(우타 내야수)

롯데 루이스 헤메네스(좌타 내야수)

SK 루크 스캇(우타 외야수)

NC 에릭 테임즈(좌타 외야수)

KIA 브렛 필(우타 내야수)

한화 펠릭스 피에(좌타 외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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