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는 소위 처음 머리를 올리는 날 세 자리 숫자의 타수를 시작으로 조금씩 타수가 낮아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골프 실력에 따라 생각도 달라진다. 100타 이상일 때 다르고 백파를 했을 때 다르고, 보기플레이를 할 때와 80대, 싱글 골퍼가 됐을 때 모두 다르다. 한 번 알아보자. 120타수 이상은 사실 골프라고 하기에 좀 그래서 한 묶음으로 처리한다.
▷120타 이상
공이 뜨기만 했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다. 왜 이렇게 공을 띄우기 어렵던지, 오히려 평평한 페어웨이보다는 공을 살짝 띄워 주는 러프를 선호했던 기억도 있다. 골프를 즐기기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정신없이 18홀이 끝난다.
▷110타
클럽에 제대로 맞는 샷이 없어서 방향과 거리 모두 샷마다 제각각이다. 클럽 번호의 차이가 거의 없다. 여러 클럽을 사용하기보다는 잘 맞는 몇 개 클럽을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래도 맞아 나가기 시작하니 재미를 들이기 시작하는 단계다.
▷100타
골프 재미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기 시작하는 시기다. 아직도 실수가 많은 시기라서 몇 번의 양파가 잘 친 홀들의 스코어를 다 까먹어서 아깝게 100대 초반에서 좌절을 많이 한다. 공을 어느 정도 맞추기는 하지만, 아직도 스윗 스폿을 잘못 맞추고 슬라이스로 고생도 한다.
▷90타
골프에 빠져 있다고 보면 된다. 클럽을 처음 바꿔보는 시기이기도 하다. 파의 숫자도 조금씩 늘어가기 시작한다. 다만 아직도 트리플, 양파가 간혹 나와서 '8'자의 염원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이 있는 시기다. 이제 뭐가 좀 될 것 같은 느낌도 많은 시기다.
▷80타
자신만의 고유한 스윙도 있고, 때에 따라서 샷을 응용하여 칠 수도 있기도 하다. 처음 70대 싱글을 기록하는 날까지는 90대에서 80대 들어오는 것처럼 한두 홀의 망가짐으로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기도 한다.
▷70타
0과 1(파와 보기)이 많은 스코어카드가 만들어진다. 가끔 마인드 컨트롤이 안 좋을 경우 한두 홀의 실수가 '8'자를 그리게 하기도 한다. 슬럼프에 대한 걱정도 많은 시기다. 잠시 방심하면 금방 타수가 늘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동관기자 dl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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