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아파트 건설 특수에 일당 올리고 이탈할라 심부름도 안시켜
대구의 A건설사는 최근 전 직원들에게 특명(?)을 내렸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인부들의 불만을 살 말이나 행동을 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이다. 또 현장 청소나 공사장 인부들의 잔심부름까지 직원들이 맡도록 했다.
A사 관계자는 "아파트 건축 공사가 쏟아지면서 공사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 요즘 공사 현장에서는 인부들이 '상전'이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공사 현장 인력 확보와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부들의 임금을 높여주고 다른 공사장으로의 이탈을 막기 위해 '극진히 모시라'는 지침까지 내렸다.
최근 대구지역에 아파트 공사장이 늘고 이달 말 종료되는 양도세'취득세 면제 혜택을 보려는 입주민들의 공기 단축 요구가 거세지면서 건설사들은 인력 구하기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의 4'1부동산대책을 살펴보면 양도세나 취득세 면제 기준은 이달 31일까지다. 양도세 감면의 경우 올해까지 매매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내야 한다. 취득세 역시 소유권 이전등기를 완료하거나 잔금 납부를 마쳐야 한다.
한 건설사 임원은 "이달 안에 잔금을 치르거나 등기를 해야 세금 감면 대상이 되기 때문에 내년 초 입주가 예정된 단지들이 공기를 12월 안으로 앞당기고 있다"고 했다.
내년 초 입주 예정인 북구나 동구의 아파트 단지 역시 이달 안에 공사를 마치고 사용검사와 준공검사를 받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준공검사가 나야 등기가 가능하며 그날부터 바로 입주할 수 있다. 입주는 1월이지만 최대한 입주민들의 편의를 봐줄 작정"이라고 귀띔했다.
12월 입주가 예정된 단지를 갖고 있는 건설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자칫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건설사로 인력이 빠지면 공기를 맞추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입주 예정이었던 B아파트 단지는 인력 부족 등으로 공기를 맞추지 못해 지체보상금을 물어야 할 판이다.
이곳 한 임원은 "여러 현장에서 공사가 겹치다 보니 임금을 올려 주고 기능공을 빼 가는 게 다반사"라며 "현재 15만원이던 일당이 10% 이상 올랐고 20만원 이상 임금을 제시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금 회전을 위해 하도급 업체에는 보통 2, 3개월 후에 결제를 하는 관행을 깨고 한 달 단위로 즉시 현금 결제를 해 주는 등 인부들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구권의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은 9천161가구로 2011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을 나타냈다. 동구가 2천856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달서구가 2천648가구, 수성구 2천270가구, 중구 730가구, 북구 657가구 순이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