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질책과 격려…지면 반영에 감사"

입력 2013-12-20 09:56:25

제12기 독자위원회 '2013 결산 회의'

2013년 한 해 활동의 대미를 장식하는 매일신문 제12기 독자위원회의 마지막 회의가 19일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2013년 한 해 활동의 대미를 장식하는 매일신문 제12기 독자위원회의 마지막 회의가 19일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매일신문 제12기 독자위원회의 마지막 회의(6차)가 19일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최초의 야외 독자회의, 가을 야유회(홍철 독자위원장이 총장으로 있는 대구가톨릭대 방문) 등 그 어느 해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제12기 독자위원회는 이날 결산을 겸해 마지막 회의를 했다.

홍철 독자위원장을 비롯해 최진근 부위원장, 홍종호'김하민'문진기'서영학'이성곤'이호경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매일신문사에서는 여창환 사장을 비롯해 이상훈 편집국장, 최정암'김해용 편집부국장, 이대현 사회1부장, 김병구 사회2부장, 이동관 문화부장, 김교영 특집부장, 이채근 사진부장 등이 참석했다.

매일신문 여창환 사장은 "1년 동안 사랑이 가득 담긴 지적들에 감사한다. 부족한 점이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매일매일 신문을 내고 나서, ‛이것밖에 되지 않나'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앞으로 '진짜 그렇구나!'라는 느낌이 오는 기사들을 더 많이 싣겠다"고 인사말을 했다.

홍철 독자위원장은 "1년 동안 독자위원들이 매일신문의 지면 발전을 위해 얼마나 기여했는지 생각하면 송구한 마음도 있지만 사랑에서 우러나는 질책과 격려를 하려고 노력했다. 열심히 참석해 지면 칭찬과 비판을 동시에 해준 독자위원들에게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최진근 부위원장(경운대 교수)='올해 기획시리즈물 좋아!'

매일신문이 지역민의 길잡이 역할을 해달라.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정보와 지식을 주는 신문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올해 매일신문 기획시리즈물이 굉장히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기획물 자체가 매일신문만의 강점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대구의료 100년'은 시리즈물의 걸작이다. '지역창조가 미래창조다'도 돋보이는 기획물이엇다. '100세 시대, 은퇴의 재발견'도 지금 시대에 딱 맞는 좋은 기사였으며, '새마을운동 시리즈'도 아프리카 현지까지 가서 취재하고, 사진전'출판물(책)까지 어우러진 좋은 시리즈였다.

'있던 박물관이 사라진 도시'(무명칼럼) 칼럼도 참 좋은 읽을거리였다. 대구에 시립박물관이 달성공원 안에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이 칼럼을 통해 알게 됐다.

'의료기기 리베이트, 전국 의료계 강타'(11월 21일 자), '줄줄 새는 국가보조금'(11월 21일 자) 기사는 우리 사회의 모순을 보여주는 좋은 기사였다. '여전한 알바생 눈물…, 절반 최저임금 못 받아'(11월 21일 자) 기사도 시간당 임금도 제대로 못 받는 우리의 현실을 잘 보여줬다. 양 극단의 기사를 대비시킨 시도가 좋았다.

▷홍종호 독자위원(변호사)='내년 지자체 선거, 매일신문이 앞장서야'

내년에는 선거가 있다. 지역에서 어떤 지도자를 뽑아야 할지 결정하는 것은 너무 중요하다. 선거는 지역발전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지역의 여론을 선도하는 최고의 종합지 매일신문이 역할을 해달라. 우리 지역의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대구경북 시도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진정한 지도자, 능력 있는 사람들을 뽑을 수 있도록 매일신문이 좋은 지도자감을 검증해주고, 옥석을 가려내주길 기대한다.

▷이성곤 독자위원(농협손해보험 경북총국장)='사설은 사건 나열이 아니다'

농업 관련 업무에 종사하다 보니 농업기사나 특집 등을 자주 보게 된다. 지난 독자위원회의 때 해외 농산물 사진을 게재한 것을 지적했는데, 이후 국내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실어줘서 매일신문에 고맙게 생각한다. '농어민의 날' 특집기사(11월11일 자)는 16면에 걸쳐서 농업전쟁, 비밀병기, 우수 농업인, 우수 신상품,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의 농업 생산품 등을 잘 다뤘다. 전국 농산물의 60~70%를 차지하는 경북도의 농업 관련 기사를 지속적으로 다뤄달라.

사설은 사실을 싣고, 내용을 설명하고, 회사의 입장을 얘기하는 것이다. 그런데 회사의 입장이나 주장을 제시하는 것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사설에서 신문의 견해, 전체적인 방향 제시를 하는 것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이호경 독자위원(현암종합건설 대표이사)='공급자 위주의 주택 기사 자제해야'

주택과 건설 관련 기사들을 보면, 신규 주택에 관한 것이 너무 많다. 기사의 패턴을 보면, 공급자 중심의 기사가 많다. 신규 주택은 신문사 입장에서 광고와 불가피하게 연계되어 있겠지만 다소 공급자 위주로 편중됐다는 느낌을 받는다. 독자들 입장에서 봐야 한다.

향후 15층 이상 된 오래된 아파트들은 어떻게 재개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아파트 및 주택 가격의 변동 추이, 부도심 개발에 대한 소식 등을 골고루 실어줬으면 좋겠다.

인터뷰와 전문가 멘트도 너무 편중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떨 때는 적절치 못한 멘트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 필드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의 인터뷰나 심층취재가 필요할 것 같다.

▷서영학 독자위원(내일투어 대구지사장)='독자들과 함께하는 코너 늘려야'

제 주변의 소중한 것들이 없어지면 아쉽고, 그립다. 만약 대구경북지역에 매일신문이 없다면 얼마나 불행할까? 거꾸로 생각하면, 지역민들이 지역신문을 아끼고 사랑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독자들과 더불어 할 수 있는 코너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 예를 들면, 동호회'동아리'사회체육'취미생활 등이다.

▷김하민 독자위원(계명대 방송 실무국장)='대학 취업 정보도 많았으면…'

독자위원을 1년 동안 하면서 매일신문에 큰 애정을 가지게 됐다. 대학 관련 소식이 풍요롭지는 않지만 '뭐니 뭐니 해도 취업'이라는 코너는 취업 걱정을 해야 하는 지역의 대학생에게는 좋은 읽을거리였다. 대학생들의 취업 관련 정보도 앞으로 더 많이 실어달라.

▷문진기 독자위원(삼화실업 대표)='1면 정정보도는 아쉬워'

매일신문에는 자세히 보면, 좋은 기사들이 많다. 독자위원을 처음 할 때보다 최근 편집이 눈길을 끄는 것 같다. 제목이나 사진도 좋고, 재밌는 그래픽'그림들도 한눈에 쏙 들어온다. 11월 13일 자 지면에는 정비된 수성못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그림으로 표현했고, 11월 21일 자 주유기 기사도 그래픽으로 알기 쉽게 썼다.

11월 29일 자 1면 정정보도 기사는 아쉬웠다.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권영길 전 의원의 발언을 왜곡했다는 내용이었다. 적어도 지역 최고의 언론매체라면 진실에 입각한 보도를 하는 것이 맞지 않았나 생각한다. 10월 14일 자 '인천공항 하늘길 포화상태, 남부권 신공항 건설이 대안' 기사는 정말 공감하며 읽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좀 더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기사가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대구시가 특수업종만 유치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에는 문제가 없는지 한번 짚어줬으면 좋겠다.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 섬유업종은 안 된다고 하는데, 항공'탄소섬유 등 요즘은 섬유산업도 부가가치가 높다. 지역 경제주체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기획취재를 해줬으면 좋겠다.

올해 마지막 독자위원회의에서 나온 지적들에 대해 이상훈 편집국장은 "거시적으로 보면 취재 아이템과 방향의 문제는 더욱 분발하고 잘 해나가야 할 부분"이라며 "독자위원들의 질책과 격려가 많은 힘이 되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1년 동안 지적하신 부분은 늘 머릿속에 넣고 고민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국장은 "앞으로도 영원한 매일신문의 독자위원으로서 많은 질책과 사랑을 부탁드린다"며 한 해 동안의 활동에 대한 마무리 인사를 했다.

정리=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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