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지(대구 북구 고성동3가)
나는
언제든지 먹고 싶을 때
아무것이나 먹을 수 있는데
거기서는
제시간에 주는 식단만
먹을 수 있지 싶은데
나는
바깥 날씨가 추울 때
털신을 신을 수 있는데
거기서는
딱딱한 군화를 신고
훈련을 받지 싶은데
나는
밤에 난방기를 돌리며
눈을 붙이는데
거기서는
담요 한 장으로
춥고 긴 밤을 보내지 싶은데
휴지에 눈물을 적시는 소리
눈이 부어 있는 모습
엄마의 혼잣말은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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