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조증

입력 2013-12-19 14:06:09

65세 이상 중 30% 입안 말라…빈혈·탈수·약물 등이 원인

구강건조증은 타액 분비량이 정상 이하인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주관적 불편감을 말한다. 대략 50세 이상의 10%, 65세 이상의 30%가 구강건조증을 경험하게 된다. 구강건조 증상은 일시적일 수도 있고 영구적일 수도 있다.

구강건조증의 일시적 원인으로는 빈혈, 탈수, 약물, 주타액선의 감염, 신장 및 호르몬 장애, 타석증(침을 생산하는 기관인 침샘이나 침샘으로부터 입안으로 연결된 부위에 석회물질이 생겨 침의 통로가 막혀 생기는 질환) 등이 있다. 영구적 원인으로는 타액선 실질의 대체나 파괴가 일어난 경우이다. 영구적 구강건조증의 일반적 원인으로는 노화에 따른 변화, 쇼그렌 신드롬, 만성 신질환 및 방사선 치료를 들 수 있다. 또 진정제, 항우울제, 암페타민, 항히스타민, 그리고 다양한 항고혈압제제 등의 약물과 감정상태에 따라 생겨날 수 있다.

◆임상검사와 진단

구강건조증의 임상적인 증상으로는 구강점막의 염증, 건조, 발적과 혀의 사상유두 소실, 입술의 균열 등이다. 또 작열감과 통증이 발생하고, 타액 결핍으로 인해 우식증(충치) 이환률이 높아지고 치주질환, 칸디다 감염, 영양결핍, 빈혈, 구취 등이 발생한다. 발음 곤란과 의치 유지력의 감소를 호소하기도 한다. 가끔 구강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 정상 타액 유출량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심리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진단 기준은 이렇다. 분당 타액 분비량이 0.75~1.0㎖인 정상기준치 이하이고, 구순 생검 시의 소타액선의 상태를 평가해 진단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구강건조증과 함께 나타나고, 타액선 선조직 주위에 국소적 임파구 침윤이 관찰되면 쇼그렌 신드롬으로 확진할 수 있다. 또 타액선 조영 사진이나 컴퓨터 단층촬영, 타액선 스캔 등의 검사로 타액선의 상태를 알아보는 방법도 있다.

◆방사선 조사로 인한 건조증

방사선 조사를 받는 부위의 타액선은 2, 3주 동안 기능이 감소된다. 타액선 기능이 감소되는 정도는 방사선 치료를 받은 부위와 양에 따라 결정된다. 방사선 조사는 구강건조증 외에도 타액의 점도 증가, 타액의 산성화 등을 초래하며 이들 변화를 예방할 만한 적절한 보호법은 없다. 다만 보호구의 착용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뿐이다.

구강건조 증상이 유발되면 국소적, 전신적인 처치를 해야 한다. 인공타액과 같은 구강윤활제를 사용하거나 수분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최근에는 잔존 타액선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콜린성 길항제인 필로카핀을 전신적으로 투여한다. 필로카핀을 하루에 3번, 5㎎을 섭취하도록 하며, 당분 섭취를 제한하여 우식을 예방하도록 한다.

◆치료는 대증적'예방적

치료 목표는 대체적으로 대증적이며, 예방적이다. 당분 섭취의 제한과 불소 도포를 시행해 감소된 타액 분비에 의한 치아우식을 예방해야 한다. 환자는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조하고 자극적인 것, 산성음식과 탄수화물, 담배를 피한다. 물이나 우유로 입안을 자주 적시는 것이 일시적인 도움이 되기도 하며, 인공타액을 사용하는 것도 증상의 완화에 효과적이다.

1% 필로카핀 같은 부교감 자극성 약물도 타액 분비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들 약물은 눈물이 날 수 있고, 발한, 위장관의 기능촉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내과전문의는 구강건조증을 발생시키는 약물을 처방할 수 있으므로, 내과전문의와의 적극적인 상담이 매우 중요하다. 투약을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타액 분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복용하는 고혈압제제, 항히스타민제, 삼환성 항우울제 등의 약물은 구강건조증을 초래하는 약물이다. 게다가 구강건조증은 전신질환이나 정신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치과의사와 관련 전문의 간의 협진이 필요할 때가 있다.

도움말'조주연 계명대 동산병원 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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