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기 힘든 자연현상에 대해 최초로 체계적인 설명을 시도한 부류는 그리스와 로마의 철학자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메테오로로지카'는 기상학의 출발로 꼽히는데 기상과 관련한 이론을 모은 최초의 책이다. 하지만 그 이론과 주장은 현대인의 상식에서 볼 때 오류가 많았다.
기상현상에 대한 이해도 쉽지 않지만 예보는 더욱 어려운 문제다. 19세기까지도 기온'풍속 등을 측정해 일기예보에 반영하고자 하는 시도는 없었다. 그나마 초보적인 예보가 가능해진 것은 전보(電報) 발명 이후다. 멀리 떨어진 곳의 기상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려면 전보의 속도가 아니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수학적 방식으로 기상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수치기상예보'가 제시된 1920년대에 들어서야 일기예보의 토대가 마련됐다. 기온'풍속'습도 등 여러 변수에 물리학 법칙을 적용해 방정식으로 그 관계를 찾아내고 날씨 변화를 예측하는 이론이다. 최초의 컴퓨터인 애니악(ENIAC)의 발명은 일기예보를 촉발했다. 1954년 스웨덴 기상'수문학 연구소가 애니악을 이용해 처음 일기예보를 시도했다.
날씨는 인간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이자 상수다. 그 관심 범위도 주변에서 지역과 국가, 세계 날씨로 점차 확대됐다. 주변 날씨에 가장 큰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날씨로 인한 직접 영향 등 바로 친연성을 뜻한다. 특정지역의 날씨가 자기 인식과 관심의 범주 밖에 있다면 사실상 무연고라는 의미다.
일본 자민당이 자국 언론을 통해 독도 주변의 일기예보를 하자고 정부에 제안했다. 독도와 센카쿠(댜오위다오) 열도, 쿠릴 4개 섬 등 영유권을 주장하는 도서 지역의 일기예보를 실시해 적극 알릴 것을 정부에 제안한 것이다. 독도 영유권 주장의 명분을 쌓기 위한 뻔한 꼼수다.
일본 방송사의 일기예보는 우리와 크게 차이 난다. 열도 주변의 기압 배치 등은 물론 지역별 풍향까지 제공하는 등 매우 상세하다. 특히 NHK와 KBS의 일기예보 시간 비중을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 난다. 그런데 이제껏 일본 언론은 독도 주변에 대한 일기예보를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세계 날씨는 시시각각 전하는 마당에 코앞의 독도는 제외한 것은 독도가 일본 땅이 아님을 스스로 입증한 꼴 아닌가. '휴대전화가 잘 터지는 곳이 우리 땅'이라는 광고 카피가 일본인의 엉큼한 속을 찌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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