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푸어·등골백팩·와이파이셔틀… 올해의 교육 신조어

입력 2013-12-18 10:20:47

일그러진 한국 교육 투영

치열한 입시 경쟁과 학부모의 높은 교육열, 학생 간 계급이나 패션 등을 반영한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이들 신조어를 보면 자녀 교육에 목을 매는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 학생들의 일상 등 우리나라 교육 현실이 투영돼 있다.

최근 영어교육전문기업 윤선생영어교실은 올해 교육계 신조어 목록을 정리,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에듀푸어'가 대표적인 신조어. 수입에 비해 사교육비를 과다하게 지출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계층을 일컫는 말이다.

대학을 지칭하는 상아탑에서 변형된 신조어도 유행했다. 과거에는 소를 팔아 자식을 대학에 보낸다는 의미로 '우골탑'이라는 말을 썼다면 최근에는 비싼 대학 등록금에 빗대 부모의 등골을 빼서 대학에 보낸다는 뜻으로 '등골탑'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돼지엄마'와 '카페맘'은 학부모의 높은 교육열을 반영한 말이다. 돼지엄마는 교육 관련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엄마가 여러 명의 엄마을 이끌고 다니는 것을 의미한다. 카페맘은 학원가 인근 커피전문점에 모여 앉아 사교육 관련 정보를 나누는 엄마들을 일컫는다.

학생들의 패션 등 일상생활을 풍자한 신조어도 적지 않았다. 명품 책가방 탓에 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커진다는 뜻으로 '등골 백팩'이란 말이 생기는가 하면 100만원을 웃도는 방한재킷 브랜드 '캐나다구스'와 '몽클레어'의 첫 글자를 딴 '캐몽'도 유행했다.

이른바 '일진' 학생이 힘없는 학생에게 빵 심부름을 시킨다는 '빵셔틀'이란 말은 '와이파이 셔틀'로 진화했다. 일진 학생이 힘없는 학생을 스마트폰 무제한 데이터 통신요금에 가입하게 한 뒤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행태를 뜻하는 말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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