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잡아라'…겨울 가전업계 트렌드 '안티더스트'

입력 2013-12-17 07:40:12

미세먼지 발생이 잦아지면서 실내 공기 관리를 위한 안티더스트 가전이 인기다. 안티더스트 가전인 공기청정기와 청소기를 구입할 때는 헤파필터 적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코웨이 공기청정기, 일렉트로룩스 청소기 매일신문 DB
미세먼지 발생이 잦아지면서 실내 공기 관리를 위한 안티더스트 가전이 인기다. 안티더스트 가전인 공기청정기와 청소기를 구입할 때는 헤파필터 적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코웨이 공기청정기, 일렉트로룩스 청소기 매일신문 DB

올겨울 들어 미세먼지 발생이 잦아지면서 실내 공기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명 '안티더스트(Anti-Dust) 가전'으로 불리는 공기청정기, 침구청소기 등으로 겨울철 가족들의 건강을 지키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전통적인 겨울 가전인 김치냉장고, 온수매트에 못지않은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 부유하고 있는 입경 10㎛ 이하(머리카락 굵기의 5분의 1 크기)의 미세한 입자다. 호흡 시 폐에 들어와 폐 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등 인체에 직'간접적으로 유해한 영향을 준다. 또 미세먼지를 들이마시게 되면 비염, 후두염, 인두염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고 폐렴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미세먼지의 위험성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날에는 가급적이면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꼭 필요한 경우 황사마스크, 방진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는 고성능 헤파필터 확인

환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실내 공기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에어워셔, 공기청정기 등의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LG전자의 가습공기청정기의 11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코웨이 자연가습공기청정기 제품군의 11월 판매량도 전달보다 42%가량 늘었다.

공기청정기가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효과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최근 소비자단체와 가전업계 간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

우선 일반적인 건식 공기청정기의 경우 필터가 있는 제품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1㎛ 사이즈의 먼지나 세균까지 걸러주는 헤파필터를 채용한 공기청정기도 나오고 있어 미세먼지의 상당수가 제거된다는 것.

공기청정기를 구입할 때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인증한 CA단체품질인증마크를 확인하는 동시에 필터의 등급도 확인해야 한다. 같은 헤파필터라도 오염물질 제거 효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헤파필터 등급은 숫자가 클수록 고효율이고, 가장 높은 H13의 경우 오염물질을 99.95%까지 제거한다.

◆에어워셔 공기청정 효과는

최근 에어워셔의 공기청정 효과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최근 LG전자, 위니아만도, 위닉스 등 7개사의 에어워셔 제품 성능 시험을 하고 위니아만도(AWE-25PTOHR), LG전자(LAW-B041PW), 쿠쿠전자(CHA-4012F), 리홈(LNH-DS520WT), 벤타(LW-25), 동양매직(VSH20H) 등의 제품이 미세먼지'유해가스 제거 능력이 미흡하다는 결과를 내놨다. 성능 시험은 공기청정기를 대상으로 한 시험 방식을 사용했다. 소시모는 시험 결과를 통해 에어워셔가 상대적으로 건식 공기청정기보다 부족한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공기청정기로 홍보되면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에어워셔 제조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가습과 공기청정 효과가 동시에 발휘되는 만큼 공기청정 기능만 탑재된 제품과 평가기준이 달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품 작동 시 주변 습도가 증가하는 데 계측기가 대기 중의 수분을 미세먼지로 인식하기 때문에 공기청정기의 시험방식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제조업체 관계자는 "에어워셔를 시험'인증하는 기관들은 습도가 미세먼지로 측정되지 않도록 계측기에 수분 제거 장치를 장착한다"고 말했다.

◆청소기는 미세먼지 방출량 확인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집안 청소를 할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진공청소기를 이용해서 청소를 하면 먼지가 빨아들여진다고 생각하지만 청소기 뒤쪽의 바람 배출구나 본체와 호스의 연결부위, 조립 틈새 등으로 작은 분진들이 새어나오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0년부터 진공청소기에 미세먼지 방출량 등급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미세먼지 재방출 테스트를 시행해 0.01㎎/㎥ 이하일 때가 1등급이다. 미세먼지 방출량 등급은 에너지 효율 라벨에 같이 표시돼 있어 청소기 구입 시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 공기청정기와 마찬가지로 고성능의 필터를 사용했는지도 확인해야 청소기 사용으로 실내공기가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한 방송에서는 청소기에서 방출되는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알리고 실험을 통해 미세먼지가 가장 적게 방출되는 제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스웨덴 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의 청소기는 이 실험에서 미세먼지 미방출성과 제거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일렉트로룩스 청소기는 먼지봉투부터 필터까지 4~7단계의 밀폐 시스템을 갖춰 미세먼지를 0.00005% 수준까지 걸러준다. 일렉트로룩스 청소기 울트라원, 울트라원 미니는 미세먼지 제거력 100%에 미세먼지 방출량 0.00%를 구현해 독일 최고의 인증기관 SLG테스트에서 최고 성능 인증인 5Star를 획득한 제품이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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