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상공인들 인수위 구성 사모펀드 통해 자금 조달

입력 2013-12-16 10:45:49

경은사랑컨소시엄은…

DGB금융지주의 재무적 투자 참여로 경남은행 인수전에서 힘을 받게 된 경은사랑컨소시엄의 모태는 경남지역 상공인들이 구성한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다.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는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모펀드와 손을 잡고 경은사랑컨소시엄을 구성, 올 9월 경남은행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경남은행의 지역 환원을 내세운 경은사랑컨소시엄은 이달 23일 본입찰을 앞두고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인수자금 조달에 나선 상태다. 경은사랑컨소시엄은 MBK 출자 2천억원을 비롯해 지역 상공인 등이 조성하는 펀드, 경남은행 우리사주조합 지분, 일반 투자자 모집 등으로 인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지주의 경우 일반 투자자 자격으로 지분 참여를 하게 됐다.

문제는 MBK파트너스가 자금 확보를 주도하면서 사모펀드가 최대 주주가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경은사랑컨소시엄의 구원투수로 등장하며 주목받은 MBK파트너스가 오히려 경남은행 인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경은사랑컨소시엄으로부터 재무적 투자자 참여 제의를 받은 BS금융지주는 사모펀드가 최대 주주가 되는 상황에서 단순한 재무적 출자는 지역 금융 발전이나 금융 시너지 측면에서 효과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BS금융지주는 경은사랑컨소시엄이 단독으로 경남은행 본입찰에 응찰할 경우 지분 출자 형식으로 참여할 수 있지만 사모펀드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는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계획을 강조했다.

BS금융지주 관계자는 16일 "사모펀드는 최대주주가 되는 컨소시엄은 지방은행의 지역환원이나 독자생존이라는 당초 취지와 맞지 않는다. 사모펀드 특성상 자산가치만 극대화한 뒤 재매각하는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자체적으로 경남은행 본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05년 설립된 MBK파트너스는 자산 규모 75억달러에 이르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운용사로 알려져 있다. 올해 국내에서 코웨이와 네파 등을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ING생명 인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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