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보조금 더 받은 패션硏, 수상해…

입력 2013-12-16 10:59:36

섬개연·다이텍은 동결한채 패션연만 2억2천만원 증액

대구시의회가 한국패션산업연구원(패션연구원)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섬개연), 다이텍연구원(다이텍) 등 연구원 3곳의 내년도 시 보조금 책정 평가잣대가 달라 업계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부 평가에서 수차례 꼴찌를 했던 패션연구원만 보조금이 올해보다 증가한 것을 두고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하는 것.

대구시는 빠듯한 예산사정 때문에 창조과학산업국 관련 기관인 패션연구원과 다이텍, 섬개연 등 연구원 3곳에 대해 내년도 보조금을 올해보다 1억원 삭감한 7억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의회 경제통상위원회는 최근 '2014년도 세입'세출예산안 예비심사'에서 섬개연과 다이텍연구원 보조금은 동결한 채 패션연구원 보조금만 2억2천만원 증가시켰다.

시의회 관계자는 "패션연구원이 내년도 보조금을 증액해달라고 요구해 와 의원들의 협의와 검토를 거쳐 2억2천만원을 늘렸다"며 "올해 패션연구원의 성과가 나름 괜찮았다고 판단해 인센티브 성격으로 증액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패션연구원만 증액된 것을 두고 업계는 김충환 원장이 대구시의원 출신이어서 시의회가 전관예우(?) 차원에서 보조금 증액 요청을 일부 수용해준 것이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비슷한 사안을 두고 시의회는 각기 다른 결론을 내렸다. 시의회는 대구경북연구원의 내년 예산은 2억원 삭감했다. 시의회는 대경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이 용역 수주의 뒤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가 경찰에 적발된 것에 책임을 물어 예산을 줄였다.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문생산기술연구소 지원사업 평가에서 패션산업연구원은 꼴찌를 기록했다. 평가 결과에 따라 2위와 4위를 한 다이텍연구원과 섬유개발연구원은 각각 올해 정부로부터 약 5억원과 4억6천만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패션연의 각종 잡음은 현 체제와 관계없다. 김충환 원장은 짧은 기간에 정년단축과 임금협상 등 여러 부분에서 성과를 올렸다"며 "내년에 기관을 더욱 활성화시키는데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증액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패션연구원 측도 "패션센터 보수와 함께 내년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는데 예산이 더 필요해 증액을 요구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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