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꿈을 꾸지만 어떤 꿈은 수년이 지나도 또렷하게 기억나는 꿈이 있다. 10년 전 꿈을 아직도 나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고 그 꿈을 마음 판에 새겨두고 있다.
한 목적지를 두고 두 갈래 길 앞에서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꿈이었다. 왼쪽 길은 탱자나무 가시덤불로 뒤덮여 있는 험한 길인데 그 길은 고생을 자처하는 길 같아 보였다. 오른쪽으로 난 길은 잘 닦여진 길이었는데 걷기도 힘들지 않아 보였고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었다. 두 길을 두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꿈속에서 내가 선택한 길은 오른쪽 길이었다. 하지만 100m도 못 가 "아!"하는 탄식이 꿈속에서도 절로 났는데 아래쪽을 내려다본 순간 왼쪽 탱자나무 가시로 덮여 있던 그 길은 불과 얼마 정도만 걸어가면 가시덤불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김해평야 같은 아름답고 풍요로운 들판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대로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길에는 소수의 몇 사람만이 걸어가고 있었고 위에서 보니 그 길이 목적지까지 더 빨리 가는 길이었다. 꿈속에서 '아이고, 내가 길을 잘못 선택했구나' 하는 안타까움과 후회를 잔뜩 하다가 잠에서 깼다. 현실같이 생생했던 그 꿈은 지금까지 좌우명이 되어 나를 이끌어 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좌우명을 글로 새기고 단어나 문장으로 가지고 있지만 나는 꿈의 장면으로 가지고 있다. 선택을 해야 할 순간이나 힘들고 어려움이 있을 때면 이 꿈을 되새기면서 보이지 않는 그 너머를 생각하며 선택하고 힘든 것을 이겨내었다.
며칠 전 회원으로 가입된 한 모임에서 회원 수첩을 받았다. 회원들 사진 아래에는 개인 정보와 함께 좌우명을 기록한 부분이 있어 유심히 살펴보았다.
좌우명은 '늘 자리 옆에 적어놓고 자기를 경계하는 말' 혹은 '가르침으로 삼는 말이나 문구'를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늘 자리 옆에 적어놓고'라는 단어인 것 같다. 좋은 가르침이나 문구가 수없이 많지만 특별히 내 옆에 적어 두고 항시 보고 생각하고 경계를 삼고 있는 글을 의미한다. 친구들 중에도 특별한 절친이 있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성공은 좌우명에서 시작되었다'는 책도 있듯이 좌우명이 성공을 좌우한다고도 할 수 있다.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좌우명을 갖게 해주는 것이 성공에 중요한 첫 걸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좌우명은 인생의 나침반과 같다. 바다같이 넒은 인생의 항해 길에서 방향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특별히 좌우명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글로 적어 놓고 옆에 두고 명심하는 글귀를 가져보자. '진화론의 적자(適者)생존이 아니라 적자생존을 기억하십시오. 적는 자들이 살아남고 성공합니다'라는 어느 강사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조미옥 리서치코리아 대표 mee5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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