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심한 가슴 통증 오면… "119 불러 제일 가까운 병원 가세요"

입력 2013-12-13 11:19:46

흉통→병원 도착 소요시간 경북 126분, 대구 156분…구급차 53분 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사평가원)은 12일 '2013년 급성심근경색증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급성심근경색증은 우리나라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얼마나 신속하게 치료가 이루어지느냐'가 생명을 살리는 데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막힌 심장혈관에 다시 피를 통하게 하는 시술이 정해진 시간 안에 신속히 시행됐는지, 약제 처방은 적절히 이뤄졌는지 등 치료과정과 중증 상태를 반영한 입원 30일 내 사망률로 치료결과를 평가했다. 평가대상은 186개 기관(상급종합병원 43기관, 종합병원 143기관)의 진료비 1천442억원, 1만8천여 건이다.

급성심근경색증 발생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남자는 50~59세 29.2%, 여자는 70~79세 40.5%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남녀 구성비를 살펴보면 남자가 71.1%, 여자가 28.9%로 남자가 여자보다 2배 이상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도착 이후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손목 또는 대퇴부 혈관으로 가는 관을 삽입해 심장혈관까지 도달한 후 막힌 혈관을 풍선으로 확장시켜 주거나 작은 금속관을 넣어 혈류가 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61분으로 평가를 시작한 2008년의 85분보다 24분 단축됐다. 이는 미국심장학회 권고치인 90분보다 30분가량 단축된 시간으로 우리나라 급성심근경색증 치료과정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반면 흉통 발생에서 병원 도착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140분으로 다소 늦은 편이었다. 가슴통증 등 증상이 발생하면 먼 거리에 있는 유명 대형병원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가까운 병원에 구급차를 타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흉통 발생부터 병원 도착 시간(중앙값)은 140분이며 구급차 이용 시 122분, 미이용 시 175분으로 구급차 이용이 53분 더 빨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북은 126분, 대구는 156분이었다. 가장 빠른 곳은 제주로 120분이었고, 가장 오래 걸린 지역은 광주로 192분이었다.

이번 평가결과는 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 평가항목 찾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안테나를 클릭하면 해당 병원의 평가지표별 결과값도 확인할 수 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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