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좋은 도레미송 7남매 "실제 나이는 24년 차이 나요"

입력 2013-12-13 07:09:02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20, 30대 해외파 중고참 배우, 초교

연말 대구 공연계 인기공연인 뮤지컬
연말 대구 공연계 인기공연인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7남매 배우의 하모니를 만날 수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5남 2녀, 리즐-프리드리히-루이자-브리지타-쿠르트-마르타-그레틀"

가족뮤지컬로 연일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레미송 7남매의 연기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 폰 트랍 대령의 7남매는 그저 잘된 뮤지컬 정도로 그칠 수 있는 작품에 천진한 감동과 재미, 신선, 발랄이라는 코드를 집어넣고 생기를 불러 넣고 있는 것.

11일 공연 직전에 이들 7남매를 만났다. 배우 대기실에 들어가자, 일곱 천사가 있었다. 30여 분 동안 이들 7남매와 이모저모 인터뷰를 했는데, 놀랄만한 몇 가지를 알아냈다.

폰 트랍가의 첫째'둘째'셋째 역을 맡은 배우들의 실제 나이가 놀라웠다. 첫째 '리즐' 역의 임현빈(32) 는 극 중 나이 16세와는 갑절의 차이가 났지만 여고생 같았다. 둘째 '프리드리히' 역에는 고은선(30) 은 남자 중학생으로 남장해서 씩씩하게 연기하고 있으며, 셋째 '루이자' 역에는 최강 동안을 자랑하는 송나영(25) 배우가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들 셋은 배우 5~11년차인 나름 중고참급 배우로 실제 초등학생인 나머지 네 아역배우와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특히 이 세 여배우는 뮤지컬 및 연기를 위해 미국과 일본으로 건너갔다 온 해외파이기도 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을 통해 넷째'다섯째'여섯째'일곱째 역에 선발된 4명의 초등학생의 경력을 알아보니, 또 한 번 눈이 휘둥그레졌다.

4명 모두 대한민국 톱스타급 아역배우였다. '브리지타' 역의 박수빈(리라초교 6년) 양은 학교 중창단 단원으로 뮤지컬 '애니악'과 '모차르트'에 출연했으며, 장래 희망도 배우다. '쿠르트' 역의 차재돌(태랑초교 5년) 군은 실제 7남매 역할의 배우 중 유일한 남자로 TV드라마에서 아역으로 7년째 활동하고 있다. '마르타' 역의 김가빈(성남동초 4년) 양은 영화 '과속 스캔들'에서 배우 차태현의 손녀이자 박보영의 딸로 나와 열연을 펼친 유명 아역스타다. 부처님 귀를 가진 막내 '그래틀' 역의 김연우(양정초교 2년) 양 역시 농협 CF(광고)에 나온 아역스타로 학교 치어리더로도 활약하고 있다. '크레이지 마켓'이라는 작품에도 출연한 바 있다. 이들 4남매는 대한민국 공연계의 미래를 걸머쥐고 나갈 이미 싹튼 씨앗들인 셈이다.

7남매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흥미진진 그 자체다. 그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하나. 둘째 '프리드리히'가 남장 여배우이다 보니, 실제 7남매 중 유일한 남자인 차재돌 군이 공연 중에 둘째 형에게 자꾸 '누나'라고 불러, 실수를 한다는 것.

이들 7남매의 열연은 올 연말 대구를 찍고, 부산으로 가서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게 된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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