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회원 20여 명 '내 삶의 가장…'詩 200여 편 선보여

입력 2013-12-12 14:15:14

평생교육 수강생들 육필시집 전시회

대구시립북부도서관(관장 조해숙) 평생교육 강좌 '맛있는 시낭송과 창작반' 수강생들이 이달 3일부터 8일까지 본관 1층 전시관에서 육필시집 전시회를 가졌다.

'내 삶의 가장 아름다운, 지금'이라는 제목이 달린 이번 전시회에는 회원 20여 명이 피를 찍어 쓰다시피한 작품 200여 편이 선보였다. 각 시집에는 손 글씨로 한 자 한 자 정성껏 옮겨 쓴 창작시로 채워져, 수강생들의 지난 1년간의 땀과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육필시집은 대구 북부도서관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곽홍란 (시인'문학박사) 씨의 1년여 열정 어린 지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곽 지도강사는"컴퓨터 없이는 시를 쓰지도 시집을 발간하지 못하는 요즘, 자연을 담아 또박또박 시를 눌러써 시집으로 태어나게 하는, 그 자체가 사람의 영혼을 치유하는 시간"이라고 강조한다.

회원은 모두 여성으로 대부분 40~70대이고 환갑을 넘긴 분들이 많다. 육필시집을 전시한 백유선(65) 씨는 "시를 쓰다 지우고, 쓰다 고치고 며칠을 씨름한 끝에 시 한 편을 완성했을 때 그 기분은 옥동자를 분만한 기분"이라고 했다.

이귀선(67) 씨는 "여학교 때 교내 백일장에도 작품을 발표한 적이 있는 문학소녀였다. 결혼하고 자녀를 키우며 잊고 있다가 이제 나를 찾기 위해 시 창작반에 들어온 게 얼마나 다행이며 보람 있는지 모른다"고 수줍어했다.

윤순영(62) 씨는 "시를 쓰며 적절한 낱말 하나를 찾기 위해 밤을 새운 적도 있다"고 했고 김인순(73) 씨는 "아들딸 다 성혼시키고 공허한 마음을 시 창작에 쏟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사진 방종현 시민기자 bjh1176@naver.com

멘토'김동석기자 dot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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