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던킨도너츠 20만개 며칠만에 품절
외식프랜차이즈들의 '인형 마케팅'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제품을 구입하면 사은품으로 주는 인형에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까지도 어린이 세트를 구입하고, 사은품을 구하지 못해 중고시장에서 인형을 찾는 사람들까지 있다.
맥도날드의 헬로키티 리미티드 에디션은 추가 비용을 주고 구입해야하는 데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30일부터 로날드 헬로키티(Ronald Hello Kitty), 그리미스 헬로키티(Grimace Hello Kitty) 2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맥도날드가 특별 제작한 헬로키티 인형은 맥도날드의 메뉴를 구입하고도 추가로 4천900원을 내야하고, 1인당 2개까지만 구입할 수 있도록 제한했지만 행사 시작 사흘 만에 인형 10만개가 모두 팔렸다. 맥도날드는 추가로 버디 헬로키티(Birdie Hello Kitty)와 햄버글러 헬로키티(Hamburglar Hello Kitty)를 판매하는 행사를 예정보다 앞당겨 지난 5일부터 시작했는데 이 역시 조기 품절됐다.
이 때문인지 몇몇 인터넷 게시판에는 해당 제품을 1개당 1만~1만5천원 정도에 판매하거나 갖고 싶은 인형을 구입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글을 올리고 있다. 대학생 윤미나(24'여) 씨는 "평소에 햄버거를 잘 먹지 않지만 이번 행사 때문에 맥도날드 햄버거와 헬로키티 인형을 함께 구입했다"며 "가는 곳마다 품절이라 맥도날드 매장을 4곳이나 들러 겨우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던킨도너츠가 진행하는 '플라잉 재키'의 인기도 뜨겁다. 플라잉 재키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곰돌이 캐릭터 재키가 나는 모습을 한 인형이다. 던킨도너츠는 자사의 제품을 1만5천원 이상 구매하면 시중에서 3만~4만원대에 판매되는 재키 인형을 2천원에 구입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플라잉 재키도 헬로키티와 마찬가지로 품절 사태를 빚었다. 던킨도너츠가 준비한 10만개의 인형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대부분의 매장에서 동이 났다.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던킨도너츠는 인형 2만개를 추가 확보해 20일 정도에 다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여겨지던 인형이 외식업계의 마케팅 수단으로 쓰이는 것은 '한정판'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한정판이라는 이름을 달면 평소 인형에 관심이 없던 소비자들도 구입하는 데다 프로모션 자체로도 이슈가 되기 때문에 외식업계에는 좋은 마케팅"이라며 "특히 헬로키티 같은 경우 마니아층이 두텁기 때문에 한정판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도 펼쳐진다"고 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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