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울진·울릉 군수 선거

입력 2013-12-11 07:21:31

영덕…5룡 막상막하, 울진…6인 용호상박, 울릉…52년생 삼국지

영덕은 현 3선 군수의 출마제한으로 누가 공천장을 거머쥐든지 호락호락하지 않다. 공천이 폐지될 때에는 영덕 민선군수 선거 역사상 가장 치열한 다자간 접전이 예상된다. 울진은 새누리당 공천 실시 여부와 누가 당 공천장을 거머쥘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릉은 재선을 노리는 최수일(61) 현 군수와 여기에 도전장을 던진 공무원 출신 동갑내기 2명의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덕

인지도에 자신감을 가진 김성락 영덕군 기획감사실장은 공천폐지 쪽에 가닥을 잡고 폐지 때 승산이 높다고 보고 내년 1월 정도에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능력 있는 분들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출마요구도 만만찮아 고심 중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공천이 있을 경우 공천에 도전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새누리당 공천 경쟁 구도에는 조두원 전 경일대 교수, 장성욱 전 문경부시장, 이희진 강석호 국회의원 전 보좌관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이들은 공천이 유지될 경우, 강석호 의원이 당원과 지역민 등의 의사를 고루 반영하는 경선 방침을 밝힌 상태에서 우선 인지도와 지지도 높이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조 전 교수는 "경찰에서 정책통으로 일했다. 군정을 맡을 경륜과 능력이 있다"며 퇴직 후 3년째 지역을 누비며 밑바닥을 훑고 있다. 장 전 문경부시장은 "영덕희망키움 투어로 청와대, 정부부처 등을 다니며 낙후한 영덕에 대한 관심을 부탁하고 있다"며 폭넓은 인맥을 부각하는 전략이다. 이 보좌관은 "중앙정치무대에서 정책보좌관으로 활약한 점을 알리고 있다"며 젊은 리더십을 호소하는 데 열심이다.

하지만 경선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이 제기되면 이들 중 일부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공천도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남대 새마을 장학생 7급으로 시작해 30여 년 영덕군에서만 근무한 황승일 강구면장은 공천 여부와 관계없이 내년 명예퇴직 후 군수 선거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야당에서는 유학래 전 영덕농협장이 지난주 민주당 영양'영덕'봉화'울진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최근 출마를 선언한 오장홍 전 경북도공무원교육원장은 4년 단임을 내걸고 세 번째 군수선거에 도전장을 냈고 박진현 도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인 북부권을 중심으로 군수선거에 대한 주민 반응을 타진 중이다.

◆울진

새누리당 공천 경쟁에는 임광원 군수와 전찬걸 경북도의원, 임영득 전 울진군 기획실장, 김기호 전 경북매일사장 등이 뛰어들고 있다. 2010년 군수선거 때 3선에 도전하던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김용수 군수를 꺾은 임 군수는 무소속 군수 후보 4명의 단일화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임 군수는 이번엔 당시 단일화에 동참했던 강진철 전 부산일보 편집부장과 임원식 전 경북도의원의 도전에도 직면해 있다. 경쟁 상대의 움직임에 의식하지 않고 '마이 웨이'(My way)를 고집하는 임 군수는 "생태문화관광도시로의 발전과 따뜻한 복지울진 실현, 한울원전과 상생하는 지역개발프로젝트 등을 중점 추진해 행복한 울진건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재선으로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찬걸 경북도의원은 울진 남부지역 출신인 임 군수에 비해 북부지역의 대표주자임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삼척대 석사 졸업의 전 도의원은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하는 군수 출마예정자들 중 가장 오랜기간 당 생활을 했기 때문에 당 경선에서 밀릴 이유가 없다"면서 "울진 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군민들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경북대 행정대학원 석사 학력의 임영득 전 울진군 기획실장은 35년간에 걸친 풍부한 행정 경험을 살려 지역을 업그레이드하는 적극적인 군 행정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때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의 동서화합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았고, 현재는 새누리당 지역구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울진군 공직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군수 도전을 하며, 공천 결과에 관계없이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며 "중앙을 상대로 지역개발 예산을 많이 따오고, 아름다운 바다와 산 등 천혜의 청정환경자원을 활용한 지역 발전으로 군민 행복지수를 높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대 경영학 석사 졸업인 강진철 전 부산일보 편집부장은 무소속으로, 임원식 전 경북도의원은 새정치국민의당 후보로 출전을 서두르고 있다. 영남대 법대를 졸업한 김기호 전 경북매일 사장은 조만간 새누리당에 입당해 군수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대우인터네셔널 부사장을 지내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울릉

울릉은 아직 선거전이 달아오른 분위기는 아니지만 현 군수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정태원(61) 전 울릉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이 지난 9월께 측근을 통해 출마의사를 밝혔고, 지난 2011년 재보궐 선거에서 낙마한 김현욱(61) 전 울릉 부군수가 자천타천 거론되는 분위기다. 이들 세 후보는 모두 52년생 동갑내기다.

울릉은 역대 민선군수 3명이 연이어 중도 하차한 지역이다. 군민들은 유능한 군수도 좋지만 임기를 채울 수 있는 부끄럽지 않은 군수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점에서 2011년 재보선에 당선돼 군정을 이끌고 있는 최수일 현 군수의 입지는 탄탄하다는 평가다. 2년여의 짧은 기간 동안 원만한 행정력으로 지난 10여 년간 지속돼 온 부정적인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종식시키며 지역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게다가 "소신을 펼치기에 2년은 너무 짧다"는 상당수 주민들의 분위기에 현직이라는 프리미엄까지 얻고 있어 일단은 유리한 입장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정태원 전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지역 기반과 지지세가 상당하다는 평가와 함께 최 군수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농업직 공무원으로 농업기술센터 소장, 서면'북면장을 지낸 터라 농어촌 지역 지지 기반이 두터운데다 지역구에 일가친척이 많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따라서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쌓아온 신뢰가 유권자의 표심을 얼마나 자극할지가 관건이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다른 후보 없이 최수일 현 군수와 1대1로 붙는다면 한번 해볼 만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현욱 전 부군수는 내무부, 행자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부처를 두루 거친 행정가라는 점이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직 출마 결심을 굳히진 않았지만 출마에 무게를 두고 타 후보들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은 새누리당 세가 두터운 곳이다. 그러나 지난 두 차례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점으로 미뤄볼 때 새누리당 공천이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가 당락에 큰 변수가 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영덕'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울진'강병서기자 kbs@msnet.co.kr

울릉'김도훈기자 h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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