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청소년 프로그램 뭐 있나

잘 고른 현장체험·캠프, 해외 어학연수 안 부럽네

학생들에게 겨울방학은 꽉 짜인 일상과 교과 공부 부담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때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기관 단체에서 운영하는 캠프에 참가시키고 싶다면 사전에 운영 주체의 신뢰도 외에 캠프 진행 장소와 일정, 활동 내용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겨울방학이 눈앞이다. 학생들로선 모처럼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을 만한 때다. 하지만 방학 때도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방학 때만이라도 자녀가 잠시 한숨 돌릴 여유를 주자. 자녀와 함께 일정을 짜 현장체험학습을 떠나 보는 것도 좋고, 방학 캠프에 참가시키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자녀와 함께할 시간을 내기 쉽지 않거나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면 공공도서관의 겨울방학 특강을 권할 만하다. 겨울방학 동안 운영되는 청소년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방학 때 어디 갈까' 청소년 단체'도서관들의 프로그램

초등학교 3학년 딸과 1학년 아들을 둔 김민영(39'여'대구시 남구 대명동) 씨는 자녀들이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도록 할지 고민이 크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은데 방법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영어를 배우러 해외로 장기간 나가는 캠프에 둘을 모두 보내자니 주머니 사정이 부담스러워요. 안전성과 학습 효과도 미덥지 않고요. 맞벌이 부부라 아이들과 함께 다닐 여유도 잘 안 생겨요.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들을 보낼 수 있으면서도 유익한 프로그램이 없을까요?"

김 씨처럼 바쁜 일상에 쫓기는 이들로선 직접 현장체험학습이나 캠프 등 일정을 짜 자녀와 함께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 경우 청소년수련관, 청소년 단체나 도서관 등을 이용해볼 만하다.

대구시청소년문화의집은 '글로벌 리더십 잉글리시 캠프'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이곳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통학형 캠프로 초등학생 75명을 모집한다. 4주 동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캠프를 운영한다. 영어 레벨 테스트 후 수준별로 반을 편성한 뒤 원어민 교사와 말하기, 체험활동 중심의 수업을 진행한다. 통학용 셔틀버스 시간은 별도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참가비는 62만원. 053)651-1318.

(사)청소년교육문화센터 우리세상은 겨울 캠프로 '지리산 둘레길로 떠나는 평화 여행' 프로그램을 마련, 청소년 참가자 40여 명을 모집한다. 내년 1월 11, 12일 지리산 둘레길 16, 18구간(송정, 오미, 방광 구간)을 찾으면서 오미마을에서 하루 묶는 여정이다. 둘레길을 걸으며 추억 만들기 미션, 사진으로 만드는 여행 일기 등 자연과의 소중함을 느끼고 공동체 의식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한다. 참가비는 5만원(우리세상 후원 회원 자녀는 4만원). 053)425-8420.

자녀를 멀리 보내기가 부담스럽다면 인근 공공도서관을 찾는 것도 좋다. 도서관은 책만 보는 곳이 아니다. 겨울방학 동안 각 도서관은 청소년을 위한 특강을 다양하게 진행한다. '대구시대표도서관' 홈페이지(http://hub.tglnet.or.kr)를 통해 각 도서관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가령 북부도서관 경우 초등학생을 위한 겨울방학 특강 4개를 내년 1월 14일부터 24일까지 각각 8회에 걸쳐 운영한다. 초교 1~3학년을 대상으로 한 특강은 정서 함양에 좋은 동시 낭송과 동시 짓기를 지도하는 '발표와 표현 동시', 그리기와 만들기 등 통합미술을 지도하는 '생각이 자라는 미술' 등 2개. POP로 예쁜 글씨 쓰기와 꾸미기를 지도하는 '어린이 POP', 역사 관련 책을 기초로 독후활동 지도를 하는 '책과 떠나는 역사여행'은 초교 4~6학년 학생을 위한 것이다. 4개 특강 모두 20명씩 선착순 모집 중이다. 모든 강좌는 무료지만 교재비와 재료비는 부담해야 한다. 053)350-0822.

◆레포츠'예절'역사 등 다양한 체험 즐기기

사설 업체에서 운영하는 캠프, 체험학습은 더욱 다양하다. (사)한국청소년캠프협회(www.icamp.or.kr, 02-730-7009)가 추천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신명나는문화학교'(www.edulove1004.com)는 내년 1월 8일부터 10일까지 '옛날 옛날 전통놀이 캠프'를 진행한다. 마음껏 뛰어놀고 싶지만 놀 수 있는 시간이 없고 노는 방법도 모르는 요즘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의 어렸을 적 놀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초교 2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참가할 수 있다. 참가비는 20만원. 초교 3학년~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관찰과 실험, 발표를 통해 탐구 능력과 자신감을 키우는 '유레카 과학실험캠프'(참가비 21만원)는 내년 1월 6~8일 운영된다.

이 단체는 '경주 문화유산 탐방' 캠프도 마련한다. 신라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도 경주 일대를 답사하며 문화유산을 돌아보고 거기에 얽힌 선조들의 정신을 살펴보는 역사 체험 캠프다.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초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참가비는 25만원. 02)568-2175.

인성스쿨(www.insungschool.co.kr)은 '떠나자! 런닝맨 캠프'를 운영한다. 학업에 대한 부담감과 긴장감에서 잠시 벗어나 '신나는 런닝맨 레이스' '복불복 게임' '요리경연 대회' 등 다양한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사회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 초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내년 1월 12일부터 14일까지 운영된다. 참가비는 30만원. 02)720-6253.

한국청소년화랑단(www.ihwarang.or.kr)은 내년 2월 20일부터 24일까지 '2014 제주도 자전거 체험 여행' 캠프를 진행한다. 자전거를 타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안선과 관광 명소를 구석구석 둘러보는 프로그램. 제주공항을 시작으로 한림공원, 마라도 탐방, 사계 해안도로, 종달리 해안도로, 성산 일출봉, 카트 체험 등의 일정으로 구성돼 있다. 초교 4학년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하는데 학부모도 자녀와 함께 참가 가능하다. 참가비는 59만~63만원. 02)2235-2675.

청학동청소년수련원(www.chunghak.net)은 '겨울방학 인성 예절 학교'를 운영한다. 경남 하동군 청학동에 자리한 수련원에서 자연 친화적 삶을 경험하며 전통 예절과 성현의 가르침을 익히는 캠프다. 이달 22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1, 2, 3, 4주짜리 프로그램이 각각 운영된다. 유치원생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31만~87만원이다. 055)884-1300.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