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 출마선언으로 불지핀 광역단체장 선거

입력 2013-12-10 10:15:37

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에는 전'현 국회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졌거나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 반면 권오을 전 국회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한 경북지사 선거는 오히려 조용하다.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북지사 선거는 잠잠하다.

8월 출마를 공식선언한 권오을 전 국회의원이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함께 뛸 경쟁자가 없는 탓에 다소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던 박승호 포항시장과 남유진 구미시장 등 기초단체장들도 현직 고수로 돌아서고 있고, 도지사 선거에 관심이 있는 재선, 3선 국회의원들은 김관용 지사의 기세에 눌려 '포스트 김관용'을 겨냥하며 한 발 빼는 모양새다. 이들 후보군들은 '김 지사가 3선 출마를 포기하면 나서겠다'는 똑같은 입장이다. 일부 후보는 '만일의 가능성'에 기댄 채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후보군들이 김 지사 눈치보기에 급급하는 데다 권 전 의원도 잠행에 가까운 선거전을 펼치면서 차분한 선거전이 이어지고 있다. 후보들이 조용하면서 도민들도 선거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대구시장 선거는 후보 난립 우려가 나올 정도로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는 주성영'배영식 전 국회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불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던 주 전 의원이 전격 출마 선언을 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른 상황에서 배 전 의원까지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경쟁구도로 접어들었다. 다음 달 조원진 의원과 권영진 전 의원까지 가세할 경우 선거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상기 의원도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고, 일부 구청장들도 여차하면 링에 오를 분위기다. 시민들도 선거에 서서히 관심을 보이고 있고, 지역 정치권도 어느 때보다 역동적으로 움직일 기세다. 후보군이 다양해지면서 오히려 혼탁 선거로 치달을 우려까지 나오고 있고, 일각에서는 후보 간 합종연횡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는 상대적으로 지역이 좁은 데다 전'현 국회의원들이 나서면서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경북은 현직 국회의원들이 조용하니까 선거전도 상대적으로 차분하다고 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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