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與 "언어 살인" 野 "쓴소리에 과민 반응"

입력 2013-12-10 10:17:27

청와대의 확대 해석인가, 양승조의 한 발 빼기인가.

숙지는가 했던 여야 대치가 다시 폭발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9일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에 대해 "민주당의 고위 당직자란 분이 공식석상에서 현직 대통령에게, 흉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말"이라며 "이것은 대통령을 무너뜨리고 국가를 무너뜨려서 나라를 망가뜨리겠다고 하는 의도가 아니고는 할 수 없다. 국가와 국민에 대한 모독이고, 국기문란이고, 민주주의에 대한 무서운 도전"이라고 밝혔다. 발언 도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양 최고위원은 오후 8시 반쯤 언론에 성명서를 보냈다.

"본 의원의 최고위원회의 발언에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도를 넘은 왜곡'편파적 해석과 비난을 하고 있다. 이 홍보수석이 '대통령 암살 가능성'을 운운했는데, 지나치고 과한 상상력의 표현이다. 왜 이렇게 격심한 반응과 왜곡을 하는지 묻고 싶다."

새누리당은 10일 '대선 불복'을 선언한 민주당 장하나 의원과 양 최고위원을 묶어 국회 윤리특별위에 제명안을 제출키로 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사퇴와 출당 등 모든 조치를 취할 때만이 그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민주당 양'장 의원의 발언 논란을 두고 긴급 의원총회를 연 뒤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중앙정보부라는 무기로 공안통치와 유신통치를 했지만, 자신이 만든 무기에 의해 자신이 암살당하는 비극적 결말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텐데, 국정원이라는 무기로 신공안통치와 신유신통치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철'을 두고 여권은 '암살'로 해석했고, 양 최고위원은 '신공안통치, 신유신통치'를 뜻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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