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 교육시설 개선 새단장…젊고 능력있는 교사진 충원
'과거와 다를 겁니다.'
포항 오천고등학교가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0여 년 이상 학교 법인 분규가 이어져 지역민의 신뢰를 잃었던 오천고가 이사장이 바뀌고 새 교장이 부임하면서 확연히 달라질 기미가 보이고 있다.
변화의 단초는 7월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조정을 통해 천주교 대구대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가 이사장에 취임한 데 이어 무학고 박경현 교감이 이곳 교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부터다. 박 교장은 무학고의 기틀을 닦는 데 힘을 보탠 인물. 무학고는 지난해 서울대 4명 등 4년제 대학에 다수 학생이 입학하는 등 탄탄한 진학 실적을 자랑하는 농어촌 자율고다.
오천고는 내년 낙후된 교육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식당, 체육관, 20여 칸의 교사를 신축한다. 이를 위해 경북도교육청, 포항시, 학교 법인이 힘을 모아 약 8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식당과 다목적관으로 사용 중인 건물을 자율학습실과 기숙사로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시설보다 더욱 주목할 변화는 우수 교사진 확보와 질 높은 교육 프로그램 도입. 정규 교사 13명과 기간제 교사 7명 등 20명의 교사를 공채로 신규 임용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젊고 유능한 교사들을 충원, 수업과 각종 비교과 활동 지도 등 학교 운영 전반에 활기를 불어 넣겠다는 것이 오천고의 복안이다.
오천고는 농어촌 자율고로 성적이 우수한 농어촌 출신 중학생들이 이곳에 진학할 경우 농어촌특별전형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상위권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교육 프로그램 수준도 높인다. 이번 겨울방학부터 방과 후 수업을 학생들이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하고 깊이 있는 학습과 자기주도적 탐구 활동 후 보고서 또는 논문을 작성한 과제연구(R&E) 프로그램도 도입할 계획이다.
오천고 박경현 교장은 "진학 성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인성 지도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며 "새롭게 출발하는 오천고가 지역의 걱정거리에서 자랑거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