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예결위 예산안 심사…홍보비 늘려도 관객은 줄어
안동시가 매년 22억원을 지원하는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이하 축제 조직위)가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안동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14년 예산안 심사에서는 비효율적인 홍보 예산 집행과 규정에 어긋난 임금 지급 및 인상 시기 등이 집중 거론됐다.
새누리당 권광택(용상'정화동) 시의원은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홍보시설비 예산이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랐지만 오히려 축제참가 인원은 크게 줄었다"며 "홍보예산 사용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김정년(용상'정화동) 시의원은 "공로연수 중인 공무원이 국제탈춤연맹 사무국에 근무하며 10개월 동안 1천590만원을 지급받은 사실이 있다"며 "이는 공직자윤리법 규정상 어긋나는 예산집행으로 당장 환수조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무소속 정훈선(옥동'송현동) 시의원은 "2013년도 축제 조직위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임금 인상은 법을 바꾸고 나서 시행해야 함에도 급여가 미리 인상돼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축제 조직위는 지난 1월 30일 이사회를 열고 임금을 인상했는데, 인상된 임금을 이사회에서 결정하기 열흘 앞선 1월 20일에 미리 지급됐다는 것이다.
안동시의회 한 관계자는 "축제예산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시의원들 사이에서 이미 여러차례 제기돼 왔으며 집행부 내부에서도 조직위를 쇄신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의회의 강도 높은 질타에는 지난달 말 열린 축제 조직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당시 조직위 관계자의 불성실한 태도가 문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시 조직위 관계자는 현장 방문한 시의원들이 홍보물 제작 경위에 대해 질의하자 불량한 태도로 대답했다는 것이다. 또 축제 조직위의 집행위원장 김모 씨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이를 의식한 같은 지역구 의원의 흠집 내기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축제 조직위 관계자는 "공로 연수 중인 공무원에게 지급된 활동비는 집행부 소관이어서 간여할 바가 아니다"라며 "임금 인상 시기 문제는 절차상의 문제는 있지만 이사회가 늦게 열리면서 일찌감치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비롯한 안동 지역의 각종 축제를 운영하고 문화관광 업무를 대행하는 민간단체다.
안동'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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