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에 이어 김천시도 가로수 방제에 발암성 물질이 든 농약을 사용한 것(본지 4일 자 4면 보도)으로 드러나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칠곡군의 경우 저독성 곤충생장조정제를 사용하는 등 지방자치단체마다 가로수 방제 농약이 제각각이어서 친환경 농약 사용을 통한 방제대책이 시급하다.
김천시가 가로수 방제에 사용한 농약은 아바트론(액상)과 아타라(입상), 스미치온(유제), 다이센엠 등 20여 종이다. 이 가운데 아타라와 다이센엠은 구미시 행정사무감사 때 김수민 구미시의원이 지적한 발암성 물질이 든 농약이다. 다이센엠은 미국 환경보호청이 규정한 발암물질인 만코제브가 함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아타라는 유럽연합이 꿀벌 집단 폐사 주범으로 사용 금지한 3대 성분 중 하나인 티아메톡삼과 이미다클로프리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시는 올해 아타라 100g들이 20포를 진딧물과 나방 방제에 사용했으며, 다이센엠 500g들이 100포를 응애(작은 진드기) 방제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미시는 지난해 반송의 응애를 없애기 위해 만코제브가 함유된 다이센엠-45를 사용하는 등 무궁화 진딧물 방제, 배롱나무 깍지벌레와 흰가루병 방제, 산동 참생태숲 방제 등에 발암성 물질이 든 농약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공원'녹지, 가로수, 산림 등에 사용하는 약제 일부에서 암, 환경호르몬, 꿀벌폐사 등을 유발하는 성분이 함유됐다는 김수민 구미시의원의 지적에 일부 공감을 한다" 그렇지만 "농약사용 안전기준에 의한 사용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저독성 농약이며, 방제 시 허용기준치 이하를 살포했기 때문에 인체 등에는 무해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칠곡군은 저독성 곤충생장조정제를 가로수 방제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칠곡군은 올해 4천500본의 벚나무 가로수에 대해 2회에 걸쳐 병해충 방제작업을 했다. 사용한 농약은 크로르푸루아주론 유제(상표명 아타브론)이며, 벚나무 가로수의 흰불나방 애벌레와 모시 나방 애벌레를 구제하기 위해 아타브론 6천 배 희석액을 그루당 10ℓ를 살포했다. 아타브론은 나방류의 유충탈피를 저해하는 원예용 나방 전문약제로 저독성 농약이다. 이 약제의 성분을 섭취한 해충은 유충의 탈피가 억제돼 살충효과로 나타나고, 일부 갑각류의 산란과 부화 저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병길 칠곡군 공원조성계 주무관은 "가로수 방제 시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농약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낮은 농도로 작업을 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 전병용'칠곡 이영욱'김천 신현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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