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해서 혼내면 소리지르는 아이, 감정표현법 배워야
# 10분 이상 수업 집중 못하고 꾸지람 들으면 자기 몸 때려
# 달서구 '그린생태교실' 의뢰…규칙 배우는 법 습득후 치료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포함한 경계선 행동 문제나 학교 부적응 문제를 보이는 아동들은 주위 환경에서 오는 부정적 반응 때문에 정서적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대체로 자존감이 낮고 우울한 경향도 보인다. 달서구정신건강증진센터는 자연환경을 통해 이런 아동들의 잠재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2009년부터 '그린생태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자신감과 학교 적응능력을 높이고, 또래집단끼리 이해도를 높여서 건강한 생활을 누리도록 도와 주기 위한 사업이다.
◆수업시간 집중 못하고 친구들과 자주 다퉈
초등학교 3학년인 조영우(가명·10) 군의 부모는 아이가 조금 극성스런 개구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들어간 뒤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주위가 지나치게 산만하다는 말을 듣기 시작했다. 단체활동을 할 때면 규칙을 지키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 또래 친구들과 갈등도 많았다. 그러다보니 자주 다투고 친구들로부터 외면당하게 됐다.
미술프로그램 활동을 할 때엔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만 그리려고 해서 곧잘 갈등을 일으켰다. 친구들은 함께 그리는 것이니까 산과 나무를 표현하자고 해도 영우는 새만 그리려고 했다. 게다가 미술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친구 그림을 자기 멋대로 고쳐그리거나 다른 조의 그림도 바꾸는 등 친구들을 방해하기도 했다. 결국 말다툼이 벌어지고 영우는 친구들을 때리는 일이 벌어졌다. 선생님에게도 혼이 나고 친구들과 사이도 점차 멀어지게 됐다.
수업 중에도 자기 관심있는 사회 과목에만 집중한다. 그렇다고 해도 집중시간은 10분을 채 넘기지 못한다. 수업 중에도 몸을 흔들거나 자리를 벗어나려고 해서 자주 꾸지람을 듣는데, 친구들은 이런 영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선생님과 갈등이 생기면 크게 소리지르거나 자기 머리를 마구 때리는 등 지나친 반응을 보인다.
영우 스스로도 주위가 산만하고 지나친 행동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나쁘게만 보는 시각 때문에 더욱 힘들어하고 있다. 부모는 조용히 타이르기도 했지만 가끔씩은 심하게 꾸짖기도 했다.
◆자연 속에서 칭찬과 공감 통해 자신감 길러
그러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혼날 때마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래 친구들과 적응하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결국 부모는 학교로 도움을 청했고, 달서구정신건강증진센터에 의뢰됐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그린생태교실'은 환경을 통해 어린이들의 정서적'신체적 기능을 길러서 사회적응력을 높이고 대인관계 능력을 키워주며, 자기 감정을 적절한 방법과 방향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가까운 산을 찾아 곤충채집, 그림그리기, 나이테 관찰하기 등의 활동을 하며, 다양한 친환경 미술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길러준다.
영우는 처음 그린생태교실에 참여할 때만 해도 규칙을 지키지 않았고, 함께 참여하는 친구들과 서로의 물건을 뺏기도 하면서 갈등을 겪었다. 그러나 영우의 행동에 대해 곧바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영우가 함께하면서 잘했던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격려하고 칭찬 스티커를 붙여주는 등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영우가 그린생태교실에 참여한 뒤에는 집에서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꾸준한 부모 상담도 진행했다. 영우는 자기 행동 탓에 비난을 받을 때보다 바람직한 행동으로 칭친과 공감을 받을 때 한결 밝아지고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점점 밝은 표정으로 적극 참여하게 됐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이 조금씩 줄어들게 됐다. 자신감이 생기고 교우관계가 좋아지면서 학교 생활에도 보다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료제공=달서구정신건강증진센터 053)637-7879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