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최상의 조' 편성…벨기에·알제리·러시아와 한 조

입력 2013-12-07 08:55:07

월드컵 16강 수월해져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 이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브라질 바이아주 북동부의 휴양지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벨기에, 알제리, 러시아와 H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11월 기준) 11위인 벨기에, 22위인 러시아, 26위인 알제리 등과 묶여 '죽음의 조'를 피하면서 상대적으로 '행운의 조'에 포함됐다. 특히 한국은 홈그라운드의 남미 팀과 유럽의 전통 강호들을 모두 피하는 행운을 누렸다.

이날 3포트에 속한 한국은 1포트에서 개최국 브라질과 스페인, 아르헨티나, 독일 등 '난적'을 피했으며 2포트에서는 해볼 만한 상대로 지목한 아프리카의 알제리와 한 조에 묶였다. 4포트에서도 본선 진출 유럽팀 가운데 가장 순위가 낮은 러시아와 한 조를 이뤘다.

이에 따라 한국은 내년 6월 18일 오전 7시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러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고, 6월 23일 오전 1시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리우 스타디움에서 알제리와 2차전을 펼친다. 이어 6월 27일 오전 5시 상파울루의 코린치아스 경기장에서 벨기에와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을 갖는다.

벨기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유럽의 신흥 강호다. 유럽 예선 A조에서 8승2무의 무패행진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벨기에와 역대 전적에서 1무2패로 열세다. 월드컵에서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0대2로 패했고,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1대1로 비겼다.

러시아는 지난달 19일 평가전을 치른 상대로, 당시 1대2로 패했다. 한국과 월드컵에서 만난 적이 없는 러시아는 유럽예선에서 포르투갈을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명장'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가 이끄는 러시아는 최근 7승3무2패의 성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돌풍의 팀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이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인 알제리는 아프리카 조별예선에서 5승1패를 기록, 선두로 최종예선에 나선 뒤 부르키나파소를 꺾고 2회 연속 본선에 올랐다. 한국은 1985년 알제리와 한 차례 맞붙어 2대0으로 승리한 적이 있다.

한편, 이날 조 추첨에서 관심을 모은 '죽음의 조'에는 D조(우루과이'코스타리카'잉글랜드'이탈리아)가 우선적으로 꼽혔다. '포트 X'의 주인공이 된 이탈리아(포트 4)가 2번 포트로 옮겨간 뒤 시드 배정을 받은 우루과이와 묶이면서 D조는 순식간에 '죽음의 조'로 변했다.

개최국 브라질이 속한 A조(브라질'크로아티아'멕시코'카메룬), B조(스페인'네덜란드'칠레'호주), G조(독일'포르투갈'가나'미국)도 치열한 조별리그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함께 본선 무대에 오른 일본은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가 시드를 받은 C조에서 그리스, 코트디부아르와 맞붙게 돼 '행운의 조'에 포함됐다. 반면 호주는 '죽음의 조'로 불리는 B조에 속하고, 이란도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난적과 F조에 묶이면서 조별리그 통과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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