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종북 프레임이 박근혜 승리 요인"

입력 2013-12-06 10:39:51

저서 '1219 끝이…'서 주장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대선 패배의 이유를 반추해 엮은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대선을 지배하면서 결과에 영향을 미쳤던 가장 강력한 프레임은 새누리당의 종북몰이였다"고 썼다. "'종북 프레임'의 성공이 박근혜 후보의 결정적인 승인이었다고 판단한다"고도 했다.

문 의원은 또 2012년 11월 23일 밤의 상황을 두고 "마지막 후보 회동을 앞두고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촉구할 줄 알았다. 그가 사퇴하리라고는 전혀 예상 못 했다. 큰 충격이었다"고 술회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경쟁에 의한 단일화를 못 한 것이다. 경쟁과 승복으로 단일화해야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문 의원은 또 "민주 진영이 담론에서 국가와 애국이라는 가치에 관심을 덜 뒀다. 안보 강조를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며 "이것이 우리가 종북 프레임에 취약한 배경일 것이다"고 했다. 또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인 경제성장 방안이나 국가경쟁력에서 관심을 덜 가졌던 것이 사실"이라며 "성장은 보수의 영역이고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것은 분배와 복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고 했다.

문 의원은 "국정원 대선 개입을 규탄해온 대다수 국민의 목적은 '선거를 다시 하자'는 데 있지 않다. 선거를 무효화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한 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이제라도 국민의 정당한 분노를 인정하고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처지를 바꾸어 민주당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민주당이 그랬다면) 용납될 수 있을까. 아마도 대통령의 사과로는 만족하지 않고 하야를 요구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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