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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은(대구 달서구 용산1동)
눈에 핏발 선 아침 늦가을 눈발 내리네
시나브로 터지는 혈관
토끼 눈으로 어머니는
장딴지 같은 무를 거적으로 덮고
총총걸음으로 배추밭으로 건넌다
벌써 갈라 터진 억센 손가락
겨우내 먹거리 장만하느라 눈발에 더 핏발서네
짓궂은 바람은
가지 많은 억센 나무를 더 흔들어 대고
나무는 온밤 내 우우 울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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