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동락] 강정고령보

입력 2013-12-05 14:19:58

자전거 타기 천국…다양한 행사와 달성습지 구경은 덤

4대강 사업 및 지방하천 생태 복원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강정고령보 주위가 자전거 타기 좋은 곳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이곳은 도시철도를 이용, 자전거를 편리하게 목적지까지 실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도시철도 2호선 강창역 또는 대실역에서 내려 자전거로 가면 바로 강정고령보이다. 신천 자전거길을 통해 강정고령보에 갈 수도 있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는 어느날, 신천 자전거길을 이용해 강정고령보로 향했다.

강정고령보 주위는 코스모스와 갈대가 아름답게 피어 있어 운치가 있었다. 늦가을에도 사람이 많았다. 특히 강정고령보 주위는 자전거 타기에 딱 좋은 곳이다. 부모와 세발자전거를 타고 노는 아이들이 많았고, 부부끼리, 연인끼리 앞서거니 뒷서거니 달리는 사람, 동호회 회원들이 한 줄로 길게 줄을 이어 달리는 모습은 퍽 인상적이었다.

처음 보는 이들도 "안녕하세요"라며 정답게 인사를 한다. 부모들은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간식도 챙겨주고, 삐뚤어진 헬멧도 고쳐 매어준다.

강정고령보는 대구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에 위치해 있다. 보 주위에는 자전거 대행진, 마라톤대회 등 사시사철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특히 이곳은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소풍을 온다고 한다. 마침 그날도 남자 고교생들이 선생님과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야외학습을 나왔다고 했다. 옛날 여고시절이 생각나 선생님과 장난치는 아이들을 한동안 부럽게 바라봤다. 나도 모르게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강정고령보에는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는 낙동강권역 물문화관인 '디아크'가 있다. 디아크에는 물에 관한 각종 자료와 함께 미술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전망대도 있어 보 주위를 관찰할 수 있다.

강정고령보 주위에는 달성습지가 있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달성습지에는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는 사시사철 철새가 날아들고 계절마다 피어나는 식물들과 꽃들이 무성하고, 고라니, 너구리 등 여러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아주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달성습지는 워낙 넓어 하루 만에 다 볼 수는 없지만 시간을 내 천천히 관찰하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도시철도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기 때문에 대구 어디서나 강정고령보 접근이 쉽다. 또한, 강정고령보 주위에는 자전거대여소가 여러 군데 있기 때문에 자전거가 없는 사람도 즐길 수 있다. 또 최근 개통한 낙동강 수상 자전거길에서 색다른 매력을 즐길 수 있다. 상류 쪽 칠곡보와 하류 쪽 달성보를 라이딩하면서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감상하며 소중한 추억을 담을 수 있다.

수변 자전거길은 강정고령보에서 출발해 문산정수장, 하빈체육공원, 성주대교, 하빈양수장, 하목정, 육신사까지 가는 상류 코스와 강정고령보를 출발해 사문진교, 옥포습지, 달성보, 박석진교, 달성2차산업단지, 다람재, 도동서원까지 가는 하류 코스가 있다.

강정고령보는 자전거길과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달성습지, 디아크 등 다양한 것을 즐기고 감상할 수 있다. 또 광장에서는 여러 이웃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주말 꼭 가족과 이웃, 연인과 한 번 다녀오길 권한다.

윤혜정(자전거타기운동본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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