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기업·시민 '십시일반' 매년 100억 안정적 지원 필요
대구FC가 승강제 시행 2년 만에 2부 리그로 강등한 가장 주된 원인은 돈 때문이다. 스포츠에서 '경기력은 투자에 비례 한다'는 얘기는 정설이 된 지 오래다. 간혹 특이한 사례로 예외가 있을 뿐이지 투자는 성공을 가져다준다. 지난해 운영비 110억원을 쓴 대구는 16개 구단 가운데 10위를 했다. 이에 힘입어 대구는 올해 더 좋은 성적을 기대했으나 꼴찌를 겨우 면한 13위에 머물며 2부로 추락했다. 올해 대구의 예산은 지난해보다 10억원 준 100억이었다. 대구FC는 내년 2부 리그에서의 안정적인 구단 운영비를 8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구가 매년 들어가는 운영비 80억~100억원(1부 리그)을 마련할 방법은 없을까.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지역 기업), 시민들이 공감대를 같이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대구시의 안정적 지원(35억~50억원)
대구시는 대구FC의 필요성에 대해 앞장서서 홍보하고 운영비 마련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시민축구단 창단의 주체이자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구단 운영이 어려워지고 성적이 나빠졌다고 해서 발을 빼려고 하는 태도는 시 이미지를 더 나쁘게 할 뿐이다. 2일 대구시 기자간담회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전담 취재하는 한 기자는 '대구시가 축구단에 50억원을 지원해도 시는 남는 장사'라고 했다. 대구시는 올해 약 37억원(쉬메릭 홍보비 포함)을 대구FC에 도시 홍보비로 지원했다. 대구시가 대주주 역할을 하려면 매년 35억원(2부)에서 50억원(1부)을 안정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게 축구 관계자들의 일관된 의견이다.
◆지역 기업 스폰서 확대(최소 20억원)
올해 대구FC의 주 스폰서는 대구은행이고, 2번째 스폰서는 대성에너지였다. 이를 알리듯 대구FC 유니폼 전면에는 DGB금융그룹 대구은행이, 뒷면에는 대성에너지가 새겨져 있다. 또 대구스타디움 3층(대형 통천)과 A보드, 롤링보드, 2층 난간 등을 통해 이들 기업을 홍보하고 있다. 이에 대한 광고비로 올해 대구은행은 17억6천만원, 대성에너지는 5억5천만원을 냈다.
대기업이 없는 실정상 대구FC는 스폰서 마련에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대구 신서혁신도시에 한국가스공사 등 예산규모가 큰 공기업들이 입주함에 따라 스폰서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대구FC는 매년 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최소 20억원의 운영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 대성에너지를 통한 시민 후원금 마련(20억원)
대구지역 도시가스 독점 공급업체인 대성에너지 관계자는 "대구시가 대성에너지의 광고선전비를 인정하면 매년 20억원을 대구FC에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대구FC 출범 때 5억원을 출자한 대성에너지는 구단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대구에서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한 가구가 연간 1천600원을 요금으로 추가 부담하면, 대구FC 후원금 20억원을 마련할 수 있다. 영세민 가구를 제외하더라도 한 가구가 연간 2천원을 부담하면 20억원 마련이 가능한 셈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구시가 시민들을 설득, 대구FC 지원에 대한 공감대를 갖도록 해야 하고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를 통해 이를 알려야 한다.
◆회원제 정착(5억~10억원)
대구FC는 올 시즌 개인(1계좌 1만원, 입장권 2장)과 기업(1계좌 100만원, 입장권 100장) 회원제로 1억원을 벌었다. 성적 부진으로 회원제를 제대로 홍보하지 못했고, 판촉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는 기대 이상의 성과다. 대구FC 창단 때 발기인으로 나선 기업과 지역을 프랜차이즈로 하는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업 회원제를 적극 홍보'판매하고 의사회, 약사회 등 각종 지역 단체를 공략하면 5억~10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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