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낭비성 지역 축제' 개편

입력 2013-12-05 07:27:02

지난해 영덕대게축제 기간 중 강구면 대게거리에서 열린 왕건 행차 재현 행사. 영덕군 제공
지난해 영덕대게축제 기간 중 강구면 대게거리에서 열린 왕건 행차 재현 행사. 영덕군 제공

영덕군이 난립하는 낭비성 지역 축제와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편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덕군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영덕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와 행사는 모두 11개에 이른다. 영해 3'18 호국정신문화제를 비롯해 대게축제, 복사꽃큰잔치, 블루로드 달맞이여행, 물가자미와 로하스 수산물축제, 황금은어축제, 해수욕장 체험행사, 신돌석장군배 전국남녀궁도대회, 허수아비-메뚜기잡이 체험행사, 문화예술제, 해맞이축제 등이다.

축제와 행사가 한 달에 한번 꼴로 열리다 보니 축제의 성격이 모호해지거나 중복되는 경향이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축제나 행사의 진행 주체들의 반발로 여론 악화를 우려한 민선 단체장은 선뜻 손대지 못했다.

영덕군은 일부 주체들의 반발에 부닥치더라도 각종 축제와 행사의 선택과 집중, 통폐합 등을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다. 3선을 지낸 김병목 영덕군수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아 표를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영덕군은 군이 지원하는 축제에 대한 평가용역을 실시한 데 이어 조만간 축제와 각종 행사의 실무자들을 포함시킨 연석회의를 열어 논의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축제 구조조정 방안으로는 지역 내 주요 축제와 행사에 등급제를 도입하여 등급별로 예산을 차등 지원하고 계절별로 대표축제를 육성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봄에는 영덕대게축제, 여름에는 황금은어축제, 가을에는 문화와 예술이 가미된 전통문화축제를 만들고, 겨울에는 해맞이축제를 개최함으로써 관광객들이 연중 영덕을 찾아올 수 있도록 사계절 테마형 축제로 특화시킨다는 것. 이에 대해 축제심의위원들은 "선택과 집중도 좋지만 기존의 형태에서 내실을 기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병강 축제심의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논의를 통해 영덕축제문화가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으로 믿는다"며 "특히 영덕대게축제는 영덕군을 대표하는 축제인 만큼 더욱 알찬 프로그램 구성과 운영으로 국가지정축제로 육성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영덕'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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