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식 철학적 무협영화의 진수
시네아티스트 왕가위의 팬이라면 이 영화를 결코 잊을 수 없다. 장국영, 양조위, 장학우, 장만옥, 임청하, 양가휘, 양채니, 유가령 등이라는 당대 홍콩 최고의 스타가 한 영화에 출연했던 정말 보기 드문 현상을 일구어냈던 영화. 그러나 이런 화려한 스타보다 이 영화가 왕가위 감독이 만든 무협영화라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그 유명한 김용의 원작을 영화화했지만, 왕가위가 누구인가? 무술을 의미하는 무(武)는 살렸지만 의리를 의미하는 협(俠)은 없어 무협영화가 아니라는 논쟁 아닌 논쟁을 불러왔던 영화. 무엇보다 사랑에 대한 깊은 철학적 대사를 통해 삶과 허무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던 영화.
그 영화가 개봉된 지 20여 년이 흐른 뒤 감독 왕가위에 의해 다시 편집되고 색 보정을 하고 대사도 새롭게 넣어 '동사서독 리덕스'로 개봉된다. 왕가위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추억의 선물이 될 것이고, 왕가위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무협영화 한 편을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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