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 더한 '착한 소비' 추위 막는 '산타'

입력 2013-12-03 11:33:46

유통업계 나눔 캠페인 확산

유난히 추운 날씨가 예상되는 올겨울, 유통업계는 예년보다 특별한 '착한 소비'를 통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가 물건을 구입하면 유통업체가 성금을 전달하거나 보상판매를 통해 기부된 내복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등 소비와 이웃을 돕는 일을 동시에 하는 기부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는 겨울 의류를 구입하기만 해도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8일까지 고객들이 겨울의류를 구매하면 1벌당 1만원씩 백화점이 기부를 한다. 의류를 구입하는 고객은 연탄기부, 결식아동을 위한 급식지원, 전통시장 저소득층 자녀돕기, 공부방 어린이 크리스마스 선물 등 4가지 형태로 기부할 수 있다. 고객이 기부를 원하는 곳의 카드를 작성해 백화점 1층에 마련된 나눔트리에 걸면 카드 한 장당 1만원이 기부된다. 모금된 기금은 12월 중 지정 기관에 전해질 예정이다.

이마트도 코카콜라 제품을 구입하면 어려운 환경에 있는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다. 이마트는 개점 20주년을 맞아 이번 달 25일까지 코카콜라와 공동으로 매출의 일정비율을 '유니세프 세계 어린이 돕기 기금마련 행사'에 지원한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코카콜라의 주요 품목을 30~50% 할인 판매하는 동시에 이 매출의 1%를 세계 어린이 돕기 기금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대형마트의 개점기념 행사는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또는 사은품을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착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출의 일정 비율을 자선단체 등에 기부하는 '기부 프로모션' 비중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캐주얼 슈즈 브랜드 탐스(TOMS)도 신발 한 켤레를 구입하면 제3세계 어린이에게 신발 한 켤레를 전달하는 기부행사를 펼친다. 이 행사는 착한 소비의 대명사가 됐다.

탐스는 노숙자들의 자립을 돕는 잡지 '빅이슈'와 함께 기부 콜라보레이션 캠페인을 진행한다. 탐스는 발목까지 올라오고 보온성이 높은 소재를 사용한 '더 빅이슈 보타스'를 출시해 판매 수익금 전액을 빅이슈 코리아에 기부한다. 이 신발은 노숙인들이 따뜻하게 신을 수 있게 만든 것으로 붉은 색상에 탐스만의 독특한 디자인이 더해졌다.

속옷전문기업 '좋은사람들'이 만든 퍼스트올로는 내복으로 이웃들에게 따뜻함을 전한다. 퍼스트올로가 마련한 2013 겨울 내의 보상판매 이벤트에서는 기존에 입던 겨울 내의를 기부하면 신제품을 구매할 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부된 내의는 세탁과 수선을 거쳐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전달되고, 브랜드에 관계없이 상'하의 세트를 전국 퍼스트올로 매장을 통해 기부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는 내복을 전달하는 동시에 재활용까지 실천하는 1석 2조 기부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기부와 나눔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착한 소비 캠페인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유통업체 측에서는 건강한 이미지와 함께 침체된 소비 분위기 전환까지 할 수 있어 새로운 기부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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