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자회담 또 합의 불발

입력 2013-12-03 11:40:04

국정원 특위 입장차 못좁혀, 쟁점 추후 계속 논의하기로

정국 정상화를 위한 여야 4자 회담이 3일 속개됐지만 여야가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는 또다시 실패했다.

양당 대표는 정치개혁 특위와 국정원 개혁 특위 등 현안에 대해 전날과 달리 큰 틀의 합의점을 찾았지만 특위 위원장 선임 문제와 대선개입 특검 도입에 대해 난항을 겪다 합의에 실패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전병헌 원내대표는 3일 오전 10시부터 국회 본관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4자회담을 시작했다.

전날 회담이 여야 대표 간 신경전만 벌인 뒤 성과 없이 끝난 것과 달리 이날 회담은 타결점을 찾기 위한 큰 틀의 합의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됐다.

하지만 국정원 개혁 특위 위원장 인선 문제 등과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특검 도입에 대해서는 팽팽한 의견 차를 보였다.

1시간 30여 분 동안 진행된 회담 이후 양당 대변인은 발표문을 통해 "특위 특검에 대한 양당의 입장 차가 여전하고 국정원 개혁 특위 위원장 인선문제, 입법권 부여 문제, 개혁 방안 및 수준에 상당한 견해 차가 있었지만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논의와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야 간 쟁점의 합의점이 도출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다.

양당 핵심 관계자는 2일 밤 심야 회동을 갖고 국정원 개혁특위 구성과 지방선거 정당 공천 폐지 문제를 다룰 정치개혁 특위, 정보위 상설화 등에 대해 큰 틀의 의견 일치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대 쟁점인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과 특위 위원장 선임 문제는 상당한 이견 차를 보여 향후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를 지켜본 뒤 특검 도입을 논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구체적 논의 시기나 협의체 구성 등을 미리 정하자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후 회담을 통해 여야 간 우선 합의 사항을 도출한 뒤 난항을 겪는 사항에 대해서는 추가로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