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 교육감 "시간선택제 교사제도 도입 반대"

입력 2013-12-03 10:19:17

한국교총과 전교조 등 교원 단체에 이어 전국 시'도 교육감들도 시간선택제 교사제 도입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국 시'도 교육감협의회는 2일 서울에서 총회를 열고 "시간선택제 교사 제도를 운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정부에 제도 도입 철회를 요구했다.

시간선택제 교사 제도는 정부가 일자리를 늘린다며 내놓은 정책으로 오전 또는 오후에만 하루 4시간씩 주 20시간을 근무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정부는 내년 2학기 국'공립학교에 시간선택제 교사 600명을 배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5년 800명, 2016년 1천 명, 2017년 1천200명으로 시간선택제 교사를 늘릴 방침이다.

하지만 이 정책을 두고 학교 현장의 반발이 크다. 양대 교원 단체인 한국교총과 전교조 모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오전이나 오후에만 근무하는 교사를 채용한다는 것은 교과'생활'진로 지도를 모두 맡는 교사직의 특수성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시'도 교육감들까지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시간선택제 교사 제도가 학교 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전국 시'도 교육감협의회는 "정규 교원 정원이 감소할 수 있고 교원 운영상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이 제도 도입을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전국 시'도 교육감협의회는 시간선택제 교사 제도 도입 철회 외에도 ▷자체 수입으로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기초지자체도 해당 지역 학교에 교육경비를 보조할 수 있도록 할 것 ▷자율형공립고의 초빙 교원 비율을 현행 100%에서 50%로 줄일 것 등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합의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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