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화합, 정치권이 물꼬 트자

입력 2013-12-02 11:30:37

경북·전남의원 16명 조찬 회동…박정희·김대중 생가 교환 방문

경상북도와 전라남도에 뿌리를 둔 여야 의원들이 손을 잡았다.

경북과 전남 지역 의원은 2일 오전 국회 의원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하고, 두 지역이 지역'세대'이념 갈등을 극복하는 국민대통합의 거점이 되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이철우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김천)과 이윤석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무안 신안)의 공동 제안으로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는 두 지역 의원이 '동서화합포럼'을 발족해 소통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김태환 국회 안전행정위원장(구미을)의 제안에 따라 내년 1월 김대중 대통령 생가와 3월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교차 방문키로 합의했다. 포럼은 양 지역 의원뿐만 아니라 대구'광주를 비롯한 다른 지역 의원들이 적극 참여를 위해 문을 열어뒀다.

이 도당위원장은 "지역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88고속도로 확'포장 공사를 조기 완공하기로 했다"며 "두 지역이 앞장서 국회 내 국민대통합특위 설치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길이 뚫려야 마음이 뚫린다"며 "목숨을 내걸고 달렸던 88고속도로 확장 공사가 지지부진한 데 두 지역이 합심해 빨리 완공하자"고 했고,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도 뜻을 함께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영'호남이 여러 의미에서 상징적"이라며 "(지역구인)목포에선 대구경북 출신 기업인의 활동이 활발한데, 최근 주춤한 지역 간 대학 교류 등을 다시 활성화할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병석 국회부의장도 "두 지역은 지역대결의 거점이자 동서 정치적 갈등의 거점으로 인식돼 왔다"며 "88도로나 정부가 경제성이 낮다며 추진에 난색을 보이는 군산~대구 도로 등 지역 통합을 위한 최소한의 SOC 사업은 원활히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병석'최경환'김태환'김광림'이철우'김종태'이완영'박명재 새누리당 의원 등 경북 의원 8명과 김성곤'이낙연'박지원'주승용'김영록'이윤석'황주홍'김승남 민주당 의원 등 전남 의원 8명이 참석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