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이슈에 롤러코스트 탄 증시

입력 2013-11-30 07:57:29

축소 발언 나오면 코스피 급락…내년 초까지 롤러코스트 장세

대내외 변수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변동성 장세에 걸맞은 투자 전략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증시 변동성 중심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오래된 이슈는 더 이상 뉴스 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적완화 축소 이슈는 다르다.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국내 증시는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가 갖는 파급력과 국내 수급 환경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가 양적완화 이슈에 휘둘리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달 21일 코스피지수는 23.46포인트(p) 내린 1,993.78로 거래를 마감하며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전날 공개된 미국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가 수개월 안에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도 예상을 밑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또 이달 13일에는 데니스 록하트 연방준비제도 위원의 12월 양적완화 축소 실시 발언으로 코스피지수가 31.92p 급락했다. 15일에는 양적완화 지지를 시사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의 연설문이 공개되면서 코스피지수는 38.08p 급등했다. 10월부터 28일 현재까지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 대내외 변수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20p 이상 급등락을 보인 날은 8거래일에 달했다. 10월 11일 23.50p, 15일 20.69p 상승했던 코스피지수는 23일에는 20.37p. 31일에는 29.49p 하락하며 그동안의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변동성을 동반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한 불투명성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증시의 단기 하락과 반등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의 중장기 추세는 여전히 살아있지만 양적완화 축소가 실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초까지는 시기와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 때마다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수적 투자전략을 조언했다. 그는 "변동성이 큰 증시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배당주와 방어주 투자 같은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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