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뮤지컬 大作 승자는 누구?

입력 2013-11-29 07:37:32

내년까지 5편 대구 팬들 찾아

고도예술기획이 올 연말 야심 차게 대구에 들여온 국산 블록버스터급 뮤지컬
고도예술기획이 올 연말 야심 차게 대구에 들여온 국산 블록버스터급 뮤지컬 '명성황후'의 한 장면.
100억원이라는 거금이 투자된 초블록버스터급 뮤지컬
100억원이라는 거금이 투자된 초블록버스터급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버전의 한 장면.
이미 손익분기점을 지나 주요 객석을 가득 채운 뮤지컬
이미 손익분기점을 지나 주요 객석을 가득 채운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한 장면.

'오페라의 유령'과 '맘마미아' '명성황후'와 '노트르담 드 파리' 그리고 '사운드 오브 뮤직'

올해 말, 내년 초 대구에 블록버스터급 뮤지컬 대작들이 풍성하게 지역의 무대를 장식한다. 수도권에서도 이렇게 한꺼번에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뮤지컬 대작들이 대구시장을 동시다발적으로 찾아오는 것. 지역 뮤지컬 팬들의 입장에서 보면 풍성한 볼거리에 흐뭇해진다. 하지만 수십억에서 100억원대의 투자를 한 지역의 기획사 입장은 다르다. 기획사의 명운을 걸고, '올인'(All-In)하다시피 한 이 작품의 흥행 성적표에 흥망성쇠(興亡盛衰)를 걸어야 할 정도로 속이 타들어간다.

10억원대만 해도 큰 투자인데, 100억원이라면 투자 규모 자체가 어마어마하다. 그런데도 지역의 기획사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초대형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런 결정을 하게 해준 든든한 후원자는 지역의 탄탄한 뮤지컬 마니아층(3만∼5만 명 정도로 추정)이다. 인구 대비 뮤지컬 관람 수요층을 따지자면 타 지역에 비해 2∼10배 정도 많을 정도다.

1년 동안 준비를 해 온 기획사 대표들은 결의를 다지고 있다. 다음 달 6일부터 29일까지 약 한 달간 명성황후를 올리는 고도예술기획 김종성 대표는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뮤지컬 명성황후 '제2의 흥행신화'가 대구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년 2월 말 '오페라의 유령'을 올리는 ㈜파워엔터테인먼트 이철우 대표는 "100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산술적으로 10만 명 이상(장당 티켓값 10만원 기준)이 관람해야 하는데, 적자를 보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호언했다. 또 내년 3월 말부터 4월 말까지 공연 예정인 뮤지컬 '맘마미아' 기획사인 성우 예술기획의 배성혁 대표는 "40억원이 투자된 이 공연은 맘마미아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가진 대구팬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할 것"이라며 "흥행에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획사들이 망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게 공연계의 전망이다. 다음 달 6일 막을 올리는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이미 주요 좌석의 표가 매진됐으며, '명성황후'도 손익분기점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 역시 국내 최고 뮤지컬 배우들이 캐스팅돼, 벌써부터 티켓 판매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섣부른 예측은 어렵겠지만 내년에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의 유령'과 '맘마미아' 오리지널 버전 역시 대구의 뮤지컬 마니아층들을 고려하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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