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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자(대구 북구 학정로)
산에 불이 났습니다
꿀밤나무 오리나무 떡갈나무에
온통 불이 붙어
타오릅니다
누구 하나
불을 끄는 사람은 없습니다
너무 황홀해
차마 눈을 감습니다
불씨는 바람 따라 흩어져
온 산에 꽃을 피웁니다
울긋불긋 노랗고도 빨갛게
곱기만 합니다
저 멀리 바람 사이로
작게만 보이는 가을은
이제 하얀 서리를 이고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