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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근(김천시 황금동)
잠시 은행잎에
걸터앉았더니만
기척 없이 가버렸네
노란 부채만 잔뜩
만들어 놓고
간다 말없이 가버렸네
그리 쉽게 갈 것을
오지나 말든지
해마다 너와 함께
동행하려고 벼르기만
해놓고
금년에도 약속을
어겼으니 아쉽기만
하구나
부디 내년에는
약속을 지키자꾸나
그리고
올 때는 반드시
기별을 하고 오려무나
마중 나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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