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양의 Food 다이어리] 도쿄 백화점 샌드위치의 유혹

입력 2013-11-28 14:05:40

한때 유행처럼 생겨나던 수제 햄버거'샌드위치 가게가 잠시 주춤하고 있다. 샌드위치 전문점은 대구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 같다.

대구 사람들은 유달리 매운 국물 음식을 좋아하는 것 같다. 점심식사 한끼로는 짬뽕이나 소고기국밥이 채택된다. 수제 햄버거'샌드위치는 지갑을 잘 열지 않는다. 특히 전날 술이라도 건하게 마시고 아침식사를 거른 중년의 남성 직장인에게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먹자고 한다면 아마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것이다.

샌드위치라는 말은 18세기 후반 영국의 J.M.샌드위치 백작이 트럼프놀이에 열중하여 항상 식사할 시간이 아까워 일하는 사람에게 육류와 채소류를 빵 사이에 끼운 것을 만들게 하여 옆에 놓고 먹으며 승부를 겨룬 일에서 생겨났다고 한다.(두산백과 참고) 그러나 사실 여부는 좀 더 조사해 봐야 할 것 같다.

샌드위치에 사용되는 빵으로는 식빵, 포카치아, 바게트, 베이글 등이다. 여기에 다양한 견과류나 드라이 프루츠를 토핑하거나, 호밀'현미'잡곡 등을 넣어 만들기도 한다.

샌드위치는 빵 사이에 고기나 야채, 계란 등 여러 가지 재료를 끼워 넣어서 먹는데, 속에 넣는 재료의 스펙트럼은 무한대이다. 빵을 한쪽만 사용하여 아랫단에는 빵을 놓고 빵 위에는 토핑을 얹어 오픈 샌드위치로 변신한 것도 있는데, 이것을 카나페라고 한다. 중간에 끼워진 내용물의 종류에 따라 샌드위치의 이름이 정해지지만, 빵의 종류와 맛에 따라서도 다양한 맛의 표정이 연출된다.

필자는 일본 도쿄의 오다큐백화점의 식품관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발견하고,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나중에 푸드 비즈니스를 하게 된다면 기필코 샌드위치 가게는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퉁이를 잘라내 눈으로도 폭신함을 읽을 수 있는 식빵 속에는 아주 먹음직스럽게 생긴 내용물들이 꽉 들어 차 있다. 하루에 하나씩 이곳에 있는 모든 샌드위치의 맛을 다 보려면 도대체 며칠 동안 도쿄에 머물러야 한단 말인가? 마츠자카규스키야키, 로스햄, 계란, 연어크림치즈, 생선튀김, 훈제치킨, 계란과 새우튀김, 일본풍 치킨, 아~ 어느 것 하나도 포기할 수 없다! 서양배, 초콜릿과 바나나, 망고생크림, 무화과생크림, 감생크림, 크림치즈베리 샌드위치, 이것은 생크림 케이크를 먹는 것처럼 입속에서 사르르 녹아 내릴 테지.

샌드위치를 파는 눈웃음이 참 예쁜 아가씨에게 인기있는 샌드위치를 물어보았다. 그 계절의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순(瞬)의 샌드위치를 추천해 주었다. 필자는 좋아하는 무화과크림샌드위치와 마츠자카소고기를 사용한 스키야키 샌드위치를 선택했다. 내용물의 비율과 빵의 두께와 폭신한 식감, 맛의 균형이 훌륭했다. 무엇보다,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야채나 과일에서 국물이 흐르지 않는 점이 매우 맘에 들었다. 일본을 여행할 때면 아침식사로는 샌드위치를 한두 끼는 꼭 먹게 된다. 이른 아침 문을 여는 샌드위치 가게는 쉽게 찾을 수 있고, 커피점에서도 거의 대부분 샌드위치를 팔고 있으며, 편의점 샌드위치조차도 참 맛있다.

아침식사를 꼬박꼬박 챙겨먹는 필자는 대구에서도 맛있고 예쁜 샌드위치 가게가 생겨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푸드 블로그 '모모짱의 맛있는 하루'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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