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필 뮤지컬 '품바' 출연…깜짝 단역 깨알 재미 선사
'천하장사가 왕초 품바를 들었다 놨다?'
대구를 대표하는 씨름인 26'27대(1992, 1993년) 천하장사를 지냈던 김정필(40) 씨가 뮤지컬 '왕초 품바2'에 출연한다. 내년 2월까지 반월당 동아쇼핑 10층 공연장에서 장기공연 중인 이 작품에 다음 달 4·5·11·12·13일 5회에 걸쳐 무대에 오르게 된 것.
대구생활체육 씨름연합회 일을 맡고 있는 김 씨는 지역 공연계와도 인연이 깊다.
지난해 연말에는 대구시립극단 정기공연인 '크리스마스 캐럴'에도 카메오로 출연한 바 있으며, 올해는 왕초 품바의 이계준 배우와 개인적인 친분을 쌓으면서 품바 공연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김 씨의 역할은 공연 중간에 나와 우리 민족의 전통 씨름을 알리는 홍보대사. 왕초 품바는 애국심을 고취하고, 우리 것을 사랑하고 아끼자는 메시지를 공연 내내 전달한다. 이 대목에서 지역 출신 천하장사인 김 씨가 깜짝 단역으로 무대에 올라, 왕초 품바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우리 민족의 전통 씨름을 홍보하며 큰 재미를 선사한다.
고향인 대구에서 씨름 발전을 위해 무료 씨름교실을 여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김 씨는 "이만기 선배나 강호동 형처럼 제가 연예계나 방송으로 진출할 수는 없겠지만, 지역 문화체육 발전을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품바 공연을 앞둔 의지를 불태웠다. 더불어 그는 "제가 등장하는 공연은 5회이지만 혹시 호응이 좋으면 내년 초에도 몇 번 더 무대에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연은 매일 오후 7시 30분 1회. 053)251-3333.
김 씨는 현역 은퇴 이후 대구에서 고깃집을 여는 등 사업에서 씨름판과는 다른 인생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지역과 씨름판을 떠나지 않고 지키면서 후진 양성과 씨름 발전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