每日 탑 리더스 아카데미…"스펙 부족? 자신만의 캐릭터 입혀라"

입력 2013-11-26 11:03:12

'국민 성우' 방송인 배한성 씨 "일에 대한 열정 가진 사람에 신은

"저보다 목소리 좋은 사람 많습니다. 제가 성우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목소리에 저만의 캐릭터를 입혔기 때문입니다."

방송인 배한성 씨는 차별화를 통해 '국민 성우'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고 말했다.

25일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다르게 생각하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배 씨는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어릴 때부터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목소리 덕분에 잘살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할 정도로 집안이 가난했다. 중학교 때 학비를 벌려고 과외 교습을 했다. 당시 과외선생으로 좋은 성적을 내자 대접이 달라졌다. 이를 계기로 나를 중요하게 만드는 것은 나한테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배 씨는 대학에 진학하고 성우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남들과 다르게 생각한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친구 도움으로 등록금을 마련해 대학 원서 접수를 하러 갔지만 마감 시간이 지나 원서 접수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원서를 받아 달라고 간청했다. 진정성을 갖고 애원을 하니 대학 측에서 원서를 받아 주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후 방송국 성우 모집에 합격해 삶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우로 처음 맡은 배역은 웨이터였다. 똑같이 하는 것은 성우가 아니라고 생각해 웨이터 연기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이것이 호평을 받으면서 성우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배 씨는 요즘 말로 스펙이 부족한 자신이 성우로 성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로 열정을 꼽았다. 그는 "성우라는 직업이 좋아서 미친 듯 일을 했다.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직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었다. 가난이 가르쳐 준 교훈은 바로 불행의 보따리에는 행복도 함께 들어 있다는 것이었다. 신은 일어나려고 애를 쓰는 사람에게 지팡이를 내민다"며 환경에 굴하지 않고 노력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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