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옹호, 고해성사·석고대죄해야"

입력 2013-11-25 11:11:30

'시국 미사' 파문 확산…유승민 국방위원장 강력 비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 여파가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24일 새누리당이 포문을 열었다. 청와대도 "그 사람들 조국이 어디인지 의심스럽다"며 정면 대응하면서 연말정국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새누리당'대구 동을)은 24일 '박창신 신부의 연평도 망언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내고 지난 22일 시국미사에서 한미군사훈련이 연평도 포격을 초래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박창신 신부를 강력 비판했다.

유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연평도 포격사건 3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직전, 박 신부의 말을 전해듣고는 제 눈을 의심했다"며 "우리 헌법이 아무리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지만 이런 망언을 공연하게 하는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 국민이며, 이런 사람이 어떻게 성직자라고 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의구현사제단의 사제들이 구현하려는 정의가 이런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영정 속의 고(故) 서정우 하사'문광욱 일병의 얼굴을 보면서, 자식을 먼저 보낸 그들의 부모님을 보면서, 저는 추모식 내내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며 "박 신부는 서 하사와 문 일병의 영령 앞에 엎드려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공개 요구했다.

또 "박 신부는 국민 앞에 고해성사하고 석고대죄해야 한다"면서 "가톨릭 신자들도 박 신부가 신부라는 이유로 그의 망언을 좌시하거나 묵인해서는 국민의 지탄을 받게 될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가톨릭계에서 종북 신부들을 척결하는 자정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사제단의 말씀에 겸허히 귀 기울이라'는 민주당에게 묻고 싶다. 대한민국 영토인 연평도를 '문제 있는 땅'이라 하고, 서 하사와 문 일병의 목숨을 앗아간 북한에게 '쏴야죠'라고 하고, 천안함 폭침을 '북한이 했다고 만들었다는(조작했다는)' 박 신부의 망언에 '겸허히 귀 기울이라'는 민주당은 대체 어느 나라 정당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신부의 망언을 망언이라고 꾸짖지 못한다면 민주당은 설 땅이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수성 새누리당 의원(경주) 등 당내 군(軍) 장성 출신 의원 6명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정의구현사제단은 국방안보를 훼손하지 말라"며 규탄했다.

이들 의원은 "북한 정권의 폭정과 도발행위까지 무작정 옹호하여 우리 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몰고 가는 행태는 종교인의 본분을 한참 벗어나는 일"이라며, "사제단은 그동안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미군 철수, 미군기지 이전반대,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한미연합훈련 반대 등 국가의 군사대비 태세의 약화를 획책해 국군 장병의 울분을 사고 있는 만큼 국민들 앞에 사죄하고 대다수의 올바른 천주교 사제와 신자들을 선동하는 행위를 중단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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