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바로 서야 행복"…무료 인생학교 연 최광영 훈장

입력 2013-11-25 10:23:20

순리 거스르면 삶은 피폐해져…작사가·무술인으로 유명세도

"윤리와 도덕과 예의가 반듯하게 서야 사회가 행복합니다. 돈과 명예, 향락이 판을 치는 현대인들에게 성현들의 가르침을 전파해 삶의 참가치를 깨우쳐주고 싶어요."

현대인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심어주기 위해 대구에 무료로 인생학교를 연 훈장이 있다. 주인공은 한국사회교육대학에서 20여 년간 교수로 활동했던 최광영(65) 훈장이다. 명심보감, 도덕경, 법화경 등 고전을 섭렵한 최 훈장은 이전에 경전 강좌를 열어 전국적 명성을 갖고 있다. 최 훈장은 한국평생교육협회 전문위원과 한국도덕운동협의회중앙회 고문 역임, 신한국인 선정, 유엔 IAEWP 세계교육자 대상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턱수염을 기른 최 훈장은 항상 가지런한 두루마기 차림을 하고 강의하고 있다. 최 훈장은 딱딱하고 어려운 고전을 쉽게 풀어 일상생활 속에 접목해 성현들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동대구역 근처에 있는 대구인생학교는 '부모님 생전에 효도하고 스승과 어른을 공경합시다'라는 캠페인도 벌여 이채롭다.

"하루에 한 가지씩 선행을 실천해 보세요.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 자기 행복뿐만 아니라 살맛 나는 세상이 열릴 수 있을 겁니다."

최 훈장이 개설한 대구인생학교는 1년 과정으로 매주 월요일 강좌를 열고 있다. 생활건강, 명심보감, 도덕경을 가르치고 있다. 최 훈장은 우선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의 부작용으로 인해 각종 질병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서양 의약의 창시자인 히포크라테스도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고 했다고 한다. 최 훈장은 우리 몸도 계절에 따라 변화하듯 제철음식을 먹고 몸을 잘 움직여 주면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

"공자님은 착하게 살면 하늘이 복을 주고 악하게 살면 하늘이 재앙을 내린다고 말했습니다. 선과 악의 결과가 행복과 불행을 초래한다고 볼 수 있죠."

최 훈장은 선하게 산다는 것은 효와 윤리, 도덕, 예의에 준한 삶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와 교육이 우리의 인성을 망가뜨리고 있다. 정치인들이 법질서를 지키지 않고, 교육 현장이 성적 중심의 경쟁만 부추김에 따라 인성의 설 자리가 없다는 것.

도덕경에는 '인간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최 훈장은 인간의 참가치는 자연의 순리에 맞아야 행복으로 이어지고, 자연을 거스르면 삶이 피폐해질 뿐이라고 한다. 어른을 공경하는 것도 하나의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셈이다.

"대부분 사람은 바쁘게 살면서 자신이 소홀하게 사는지를 잘 모르고 있어요. 성현들의 가르침을 접하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충실하게 살면 인생이 더욱 행복해지겠죠."

충효의 고장 예천 출신인 최 훈장은 향토 사랑을 담은 작사가 활동도 10여 년 해오고 있다. 대표적인 작사로 '대구 사랑' '내 고향 예천' 등이 있다. 작년에 대구시 노사화합의 노래 '노사는 하나'를 작사했고 최근에는 부모에 대한 효를 생각하는 '부모 마음'이란 노래를 작사했다. 최 훈장이 지금까지 작사한 곡도 100곡이 넘는다. 수필가인 최 훈장은 현재 (사)한국한자교육총연합회 지도위원, (사)국제교화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 훈장은 젊은 시절 프로태권도 8단의 무술인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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