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내이격막 역할' 세계 최초 소개
1932년 대구에서 태어나 중구 공평동에서 자랐다. 경북중'고교를 졸업했고, 1951년에 경북대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1957년 졸업한 뒤 군의관으로 복무하다가 전역할 무렵에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해 생화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경북대 의대에 와서 생화학교실 전임강사로 근무하던 중 1963년 국제원자력기구 장학생으로 선발돼 유럽에 가게 됐다. 당시 전국에서 3명만 선발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인 이탈리아 볼로냐대학(1070년 설립) 병리학연구소에서 1년, 독일 함부르크대학 동위원소센터와 뒤셀도르프대학 내이연구실험실에서 3년간 공부했다.
1967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미네소타대학 이비인후과에서 생화학교수로 근무하게 됐고, 이후 이비인후과 분야의 기초의학(생화학) 연구에 매진했다. 미네소타대 생화학연구소를 담당하면서 다양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중이 및 내이 분야의 기초의학적 연구를 통해 235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1981년 세계 최초로 내이액의 항상성 조절에서 혈-내이 격막(Blood-Labyrinth Barrier)역할을 학계에 소개했다.
전성균 박사는 "논문 발표 당시 사람들이 잘 몰라 별 관심을 끌지 못했는데, 2011년 미국 오리건에서 나온 논문에 30년 전 논문이 인용됐고, 최근 관련 논문이 줄을 이으면서 다시 각광받고 있다"고 했다.
2007년에는 내이조직 재생 및 청각회복을 위한 줄기세포 이식의 연구를 했고, 2010년에는 생쥐 모델을 이용해 노화로 인한 청력손실 및 관련 약제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허도 3개 갖고 있다. 특히 중이액의 성분검사를 위해 이를 채취하는 기구를 개발했다. 제품 이름은 그의 이름을 따서 '전 팀탭'(Juhn Tym-Tap)으로 불리며, 널리 활용되고 있다.
노인성 난청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항산화제로 노인성 난청이 나아지는 효과가 동물실험 결과로 나왔다. 현재 65세 노인층의 30%, 70대 이상은 40% 이상이 난청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들을 위한 신약 개발이 그의 꿈이다. 전성균은 지난 10월 중국 노화학회 초청 강사로 중국을 방문해 노인성 난청의 최신 연구에 대한 강의도 했다.
그는 생명 경외 사상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인술을 베푸는 의사로서 가져야 할 기본자세에 대해 하고픈 말도 많다. 의과대학을 졸업해 그저 돈을 바라보는 의사가 되는 현실을 개탄스러워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대 대학원에 다니던 시절 의학을 포함한 생명과학(약학'간호학'수의학 등)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모아 '생명 경외클럽'을 결성했다. 생명 경외를 뜻하는 라틴어 '베네라시오 비테'(Veneratio Vitae)의 머리글자를 따서 'VV클럽'이라고 이름 지었다. 무의촌 진료를 중심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이 클럽은 50년을 이어왔고 졸업회원이 1천여 명에 이르며, 지금도 불우이웃을 위한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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