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약 피로회복제 주성분은 엉겅퀴
"저는 간이 안 좋아서 담당 의사가 절대 한약을 먹지 말라고 하던데요." 환자를 진찰하다 한약을 권할 때 가끔 듣는 말이다. 물론 간이 좋지 않다는 핑계만 대는 것은 아니다. 심장질환이나 암을 앓고 있다거나 특정한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한약을 먹을 수 없다는 등 다양한 이유를 든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옳기만 한 말일까?
가끔 환자들의 주머니 사정으로 꺼리는 경우는 이해되지만 의사들의 말 때문에 좋은 치료를 놓치게 되는 경우를 보면 매우 안타깝다. 그러면서 환자들은 간을 보호한다며 "간 때문이야~"를 외치는 한 축구 선수의 말을 듣고 피로회복제는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그런데 이 유명한 피로회복제의 주성분을 찾아보면 '밀크티슬'(Milk Thisle)이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밀크티슬이 엉겅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게다가 이 엉겅퀴가 아주 오래전부터 한의학적으로 간 치료에 사용해 오던 '대계'라는 한약이라는 사실은 아는 사람은 더더욱 적다. 한약 한 가지를 주성분으로 삼아 간을 보호하는 약으로 쓰는데, 수천 년의 시행착오 끝에 만든 복합 처방으로 간을 치료하면 얼마나 효과가 더 좋을까.
간염을 예로 들어보자. A형 간염은 어차피 위생이 좋지 않은 나라의 병이고, 급성기만 넘기면 낫게 마련이니 논외로 하고 B형 및 C형 간염을 살펴보자. B형 간염은 주로 어머니로부터 수직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보균자에게 큰 문제는 없지만 활동성 감염자라면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며, 심지어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돼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C형 간염은 마약 등 해로운 물질들을 비위생적인 주사기 하나로 돌려 쓰면서 많이 감염된다. 환자 수는 B형 간염보다 적지만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되는 시기가 더 짧고 병세가 더욱 좋지 못한 질환이다.
바이러스의 타입만 B형과 C형으로 서로 다를 뿐 모두 간에 상존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직 현대의학은 바이러스 질환을 정복하지 못했다. 바이러스의 활동성을 조절하는 약만 있을 뿐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와 같은 뾰족한 방법이 바이러스 질환에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를 퇴치하려고 노력하다 발견한 약물이 바로 밀크티슬이다. 한의학에선 수천 년 전부터 쓰던 약물인데, 마치 갑작스레 외국에서 들어온 새로운 약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이종진 프롤로통증의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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